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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박난 이유?…“가치제공이 우선, 핵심 기능에 집중”

- 이 대표, 가치제공 우선돼야…“소비자가 가치 느끼면 자연스럽게 지갑 열어”
- 모바일 서비스, 단순 핵심 기능이 관건…‘타임 투 마켓’빠른 실행력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통신사의 문자 메시징 전송 서비스보다 이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 서비스가 익숙한 시대가 됐다. 하루 중 카톡을 통해 수신되는 메시지만 40억건이 넘는다. 카카오톡 등장 이후 ‘문자해’라는 말이 ‘카톡해’로 바뀌는 현상의 변화도 일어났다.

이 같은 카톡 성공과 관련해 이석우 카카오(www.kakao.com) 공동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 비일상화의 일상화”라고 설명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성공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그 안에서 작업하는 것은 비일상으로 볼 수 있다. 의식적으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인데 카톡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냥 카톡(카카오톡)을 열고 소통한다”며 “브랜드 관점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성공 전략의 첫 번째로 ‘관점의 변화’를 꼽았다. 사용자를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먼저 가치제공의 대상으로 보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가 지독하게 관철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소비자를 가치제공의 대상으로 보고 계속 고민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가치를 느끼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고 비즈니스가 생길 것이라는 독특한 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에 맞도록 서비스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성공 요소로 내세웠다. 웹에서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는 모바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지식의 저주’라는 말을 들면서 들어 “모바일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다면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웹의 성공경험을 과감하게 버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바일에서 경험은 뭘 가져다 붙이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많은 피처(기능)이 들어가 있어 도대체 이 앱을 뭐 할때 써야 하나 물음표가 생기는 순간 서비스는 망한다. 분명하고 또 단순해야 한다. 사용자가 왜 서비스를 쓰는지 명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제시한 카톡의 성공 요소는 소셜 그래프다. 소셜 그래프는 이용자가 갖고 있는 온라인 상의 지인들의 네트워크로 카톡으로 치면 친구목록이 된다.

그는 “국내 이용자는 평균 1인당 친구수가 120명이 되는데 이것의 네트워크파워가 엄청나다”며 “애니팡이 성공한 이유도 바로 소셜 그래프 때문이다. 소셜 피처(기능)이 소셜 그래프를 타고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스토리를 론칭하면서도 느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가 강조한 것이 ‘타임 투 마켓’이다. 제때 그리고 빨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속도를 내지 않으면 모바일 환경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부분은 이 대표가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고민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벤처에겐 죄악”이라며 “벤처에 몸담고 있다면 실행을 빨리하는 게 중요하다. 빨리 실행해 피드백을 받고 개선을 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빨리 실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고객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카카오는 작년에 6만건의 제안을 받았는데 80만명이 투표해 순위를 매겼다. 1위부터 계속 개선을 하다가 나온 게 보이스톡이고 카카오스토리”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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