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과 11월, 매년 2번씩 발표되는 슈퍼컴퓨터 순위가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1위는 역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타이탄’이 슈퍼컴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고, 5년에 한번꼴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우리나라의 슈퍼컴들은 계속해서 순위가 밀려나고 있네요.
다행스럽게도 이번 11월 순위에서는 서울대 이재진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연구용 이종 슈퍼컴퓨터 ‘천둥’이 277위를 차지하며 500위 순위에 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이밖에도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점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1. 상위 500위 슈퍼컴퓨터 중 62개 시스템은 가속/코프로세서 기술이 사용됐네요. 1위를 기록한 ‘타이탄’이나 8위를 차지한 중국의 ‘티엔허(천하)-1A’ 등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했으며, 또 다른 6개의 시스템은 인텔의 고성능컴퓨팅(HPC)용 제온 파이 프로세서가 적용됐습니다. 6개월 전에는 58개의 시스템만 이러한 솔루션들을 적용한 데 비해 이번 순위에서는 범위가 넓어진 셈이네요.
2.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된 슈퍼컴퓨터 중 6코어 혹은 그 이상이 채용된 비중은 84.6%, 8코어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한 비중도 46.2%나 됐습니다.
3. 인텔은 전체 순위에서 76%의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에 공급됐으며, AMD는 60대의 시스템에 공급(12%)됐네요. IBM의 파워프로세서도 53개의 시스템에 사용되며 10.6%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4. 인피니밴드 기술은 6개월 전 209개 시스템에서 226개 시스템으로 확대돼 사용됐네요. 반면 기가비트이더넷의 경우 6개월 전에는 207개 시스템에서 사용됐던 반면, 이번 순위에서는 188개로 오히려 줄었네요. 멜라녹스같은 회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이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5. 나라별로는 역시 미국이 여전히 슈퍼컴 강국 위상을 지켰네요.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중에서 자국 내 시스템이 251개를 차지하면서 6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 유럽의 경우 105대로 아시아(123대)보다 낮은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6. 중국의 경우는 상위 500대 슈퍼컴 가운데 72대를 차지하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제 2위 슈퍼컴 강국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전체 성능을 따져봤을 때는 일본이 2위.
7. 슈퍼컴 성능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습니다. 500위권 중에 최하위 슈퍼컴 시스템은 6개월 전 60.8테라플롭의 성능을 보였던 것에 비해 이번 순위에서는 76.5테라플롭으로 상승. 상위100대 슈퍼컴 역시 6개월 전 172.7테라플롭이었던 것에 비해 241.3테라플롭으로 상승했네요.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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