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래과학기술 및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슈퍼컴퓨터’ 강국으로의 도약이 시작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같은해 11월 시행령을 제정했다. 이후 올 2월부터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자문 및 기획 연구가 추진됐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는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 그동안 마련해 온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궁극적인 비전은 초고성능컴퓨팅, 즉 슈퍼컴퓨터의 효율적 구축 및 활용을 통한 국가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슈퍼코리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본계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시행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 교과부는 크게 ▲신규 수요 발굴을 통한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확대 ▲세계 톱10 수준의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 기반 구축 ▲독자적 초고성능컴퓨팅 개발역량 확보 및 산업화 토대 마련 등의 3가지 전략 및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하태정 STEPI 산업혁신연구본부장은 “3가지 전략 수행을 위해 총 10개의 정책 과제로 세분화시켜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우선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확대를 위해 대형 국가 R&D 사업이나 중소규모 R&D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초고성능컴퓨팅 기반 산업혁신 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해 관련 인력이나 예산, 자원공급 등의 통합서비스를 진행하는 한편, 국산 상용 소프트웨어 활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초고성능컴퓨팅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육성, 일반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사용 참여형 실험실(리빙 랩)’ 사업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문화, 교육, 예술, 미디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고성능컴퓨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초고성능컴퓨팅서비스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크게 미래수요대응 초고성능컴퓨팅자 자원 확보, 효율적인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 체계 구축, 수요기반 전문인력 양성 등의 세부 추진계획을 세웠다.
특히 3단계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국가센터, 전문센터, 연동센터 등으로 구성되는 분산형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개발 및 산업화 촉진을 위해선 자체적인 시스템 개발 역량 확보, 차세대 원천 기술 R& 확대, 관련 산업기반 육성을 우한 제도 개선 및 인증 제도 시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기본계획(안) 발표 후 개최된 패널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김종원 GIST 슈퍼컴센터장은 “기본계획에 따르면 5년 주기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는 너무 길다”며 “미국의 경우 법정강제예산도입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슈퍼컴 분야에서도 이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루닉스 권대석 대표는 “슈퍼컴퓨터는 하드웨어보다는 응용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만큼, HPC(고성능컴퓨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센터 같은 것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기개발된 국산 소프트웨어를 활용,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를 높이고 슈퍼컴퓨팅 기반 확대 및 관련 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번 토론회 결과와 관계부처 간 협의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최종안을 마련해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에 상정, 심의·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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