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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人이다 ④] 게임 디자인도 천차만별…전문분야 구분 ‘뚜렷’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게임 하나가 탄생하기 위한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도 치열하다. 대형 온라인게임의 경우 4~5년간 담금질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중에 게임이 공개되면 그때부터 진짜 업무가 시작된다. 잘 만든 게임도 서비스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딜라이트닷넷>은 게임 제작·서비스 과정을 7개 직군으로 분류해 게임이 나오기까지 어떤 업무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업체 대표부터 각 부서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게임사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10~20대들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 주>



◆게임사 디자이너, 각 전문 분야로 나뉘어

게임 디자이너는 쉽게 말해서 이용자가 게임에서 보는 모든 부분을 제작합니다. 캐릭터와 게임 배경 등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이밖에 대형 업체나 게임 퍼블리셔(서비스업체)로 디자인 업무 범위를 확대해보면 웹 퍼블리싱 디자이너가 따로 있습니다. 이들 디자이너는 게임별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기업 홍보물 등을 총괄 제작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김현 네오위즈게임즈 디자인센터 시니어디자이너가 이러한 게임사 웹 퍼블리싱을 담당하는데요.

김 디자이너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에 프로젝트를 맡으면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가 각각 다른 스타일로 시안을 작성합니다. 이후 내부 브리핑을 거쳐 최종 선정된 디자인으로 사이트 구축에 들어가죠. 사이트 프로모션에도 김 디자이너는 참여합니다. 그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전담할 경우도 있고 2,3개 정도 동시에 맡아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한나 UI(사용자환경) 디자이너는 ‘야구의신’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습니다. 양 디자이너는 보통 외부에서 생각하는 게임 디자이너 업무, 즉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게임 제작 디자이너는 각각의 전문분야가 있습니다. ‘원화가’가 콘셉트를 잡으면 이를 ‘모델러’가 화면 속 캐릭터나 배경으로 구현합니다. 이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애니메이터’의 역할이고 여기에 각종 효과를 적용하는 것을 ‘이펙터’가 담당합니다. UI 디자이너는 이용자 입장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구성하게 되죠.

이러한 디자이너는 게임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게임 속 각종 캐릭터나 이미지 등을 만들어야 프로그래머가 개발을 진행하게 됩니다. 보통 개발팀이 100명이라면 기획과 개발, 디자이너가 각각 30%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인원이 구성됩니다.

양 디자이너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전반적인 콘텐츠가 구성이 되면 하나하나 디자인을 시작한다”며 “여기에 프로그래머가 붙어서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가는 등 게임 제작이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게임 제작은 장기 프로젝트라서 기획서가 콘텐츠별로 나온다”며 “아트 디렉터와 같이 컨펌(확인)을 받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두 디자이너는 서로 업무가 겹칠 일이 없다고 하네요. 각각 전문성을 띤 영역에서 일하기 때문인데요. 게임 제작 디자인 업무만 봐도 분야가 여러 개로 나뉩니다.

◆디자인 능력은 기본…게임 특성 이해·커뮤니케이션 능력 갖춰야

두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자기가 게임을 좋아하고 또 직접 게임을 즐겨야 디자인 업무에도 유리하다고 말하는데요.

김 디자이너는 “게임을 좋아하면 기획할 때 표현을 하거나 작업물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게임마다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사이트 구축이나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면 각 게임의 콘셉트를 잡아 결과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여타 업계의 디자이너가 게임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디자이너가 업무를 맡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일반 업무 사이트와 달리 비주얼 요소가 강한 게임 사이트 구축하면서 겪게 되는 업무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이유입니다.

양 디자이너는 “게임을 좋아해야 작업에 더 몰입이 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볼 수 있다”며 “팀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이이 디자인 업무에 유리하다”고 게임사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했습니다.

◆게임사 디자이너, 자기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전문직

김현 디자이너는 디자인 경력이 12년차로 게임업계의 1세대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양한나 디자이너는 2010년 상반기 공채로 들어와 이제 업무 3년차에 접어든 신참(?) 디자이너입니다.

김 디자이너는 10년전에 비해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하는데요. 그는 “10년전에는 집에 잘 들어가지를 못했다. 새벽까지 일하고 정시에 출근하는 게 일상이었다”면서 “그때는 디자이너가 개발까지 했는데 지금은 디자인 쪽이 체계화가 잘 돼있어 예전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 쪽으로 시장도 커지고 있어 디자이너 수요가 있다”며 “디자이너는 자기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다. 실력이 좋으면 자연히 대우가 좋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업무 고충도 있습니다. 주로 게임 테스트 때 이러한 일을 겪게 되는데요. 앙 디자이너는 “UI 연출 때문에 모션을 넣었는데 충돌이 일어나 클라이언트가 다운됐다”며 “클베(CBT)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프로그래머들도 해결법을 찾지 못했다.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되면서 충돌이 난 것이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가끔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김 디자이너는 인터뷰 끝에 자신의 스케치 노트를 꺼냈는데요. 그가 수시로 생각하는 디자인 시안을 담은 노트입니다. 이러한 습관이 그를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만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시안을 잡을 때 바로 포토샵 작업을 하지 말고 드로잉을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며 “손그림을 먼저 그려보고 꾸준히 연습하는 게 좋다. 많은 사이트를 보고 자기만의 색깔을 입히는 것도 좋다. 아이디어가 있을 때마다 스케치를 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소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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