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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가 탄생하기 위한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도 치열하다. 대형 온라인게임의 경우 4~5년간 담금질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중에 게임이 공개되면 그때부터 진짜 업무가 시작된다. 잘 만든 게임도 서비스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딜라이트닷넷>은 게임 제작·서비스 과정을 7개 직군으로 분류해 게임이 나오기까지 어떤 업무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업체 대표부터 각 부서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게임사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10~20대들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 주>
게임업체 주요 직군 가운데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있습니다. 이를 연예기획사 매니저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오산인데요. 게임 PM의 경우 프로젝트의 마케팅 방향과 서비스 운영 방향 등을 총괄하는 관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주어지는 책임도 막중합니다.
이 때문에 게임 PM의 세계에 신입이 발을 들여놓기 어렵습니다. PM이 부서 간 상충되는 의견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신입이 감당하기가 힘들죠. 각 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게임업계 경력자들이 PM을 맡게 됩니다.
PM 인터뷰엔 CJ E&M 넷마블에서 근무 중인 조신화 차장(모나크 담당)와 김상민 과장(마구마구 담당)이 응했습니다.
◆PM, 게임 프로젝트 최전방서 이끌고 가야
조 차장은 PM 업무에 대해 “프로젝트를 최전방에서 이끌고 가야한다”며 “그렇다고 지시를 내리는 업무는 아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PM 업무의 고충이 발생합니다. 개발이나 서비스 등 각 부서간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게 보통 일은 아닐 텐데요. 모두가 만족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네요.
그는 최근 들어 업계 내에서 PM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강조하는데요. 이른바 쪽박을 차는 게임이 시장에서 속출하다보니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죠.
조 차장은 “프로젝트 도중엔 외부 개발사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경쟁게임을 모니터링하고 분석을 통해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마케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한다”고 PM 업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PM 업무에 있어 신경이 가장 곤두서는 시기는 아무래도 게임 론칭 직후입니다. 게임의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이 왔기 때문인데요.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여태껏 이끌어 온 PM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이 시장에 안착하고 안정화됐다는 판단이 서면 PM이 여타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PM은 때론 슈퍼맨이 돼야 한다
PM의 업무가 프로젝틀르 앞에서 이끄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착오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소재를 밝히기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요. PM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른바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두 PM은 전하네요.
김 과장은 ‘마구마구’ PM으로 한창 활동할 당시 야구장에 나가 이용자에게 티켓을 나눠주다 몸싸움까지 벌이게 된 일화도 소개했는데요. 조 차장은 “구멍이 난 역할을 PM이 대체하다 보면 슈퍼맨이 돼야 할 때도 있다”며 PM 업무의 이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 과장은 의견 조율과정에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항상 양해를 구하는 게 PM 업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두 PM은 지금의 업무가 책임이 무거운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하는데요. 김 과장은 “자기 의지대로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보람도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PM이 되려면
PM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각 분야 지식을 두루 섭렵하면 좋습니다. 개발 부서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개발에 대한 제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됩니다. 기획이나 마케팅 등의 업무도 알고 있다면 해당 부서와 소통하고 의견 조율하는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하겠죠.
조 차장은 “PM이 되려면 메인 PM을 지원하면서 같이 호흡하게 된다”며 “최소 3년동안 기획이나 스텝업무 등을 경험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과장은 “PM이 되려면 게임에 관심이 많아야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게임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깊이 빠져드는 사람은 기획자가 더 맞다”며 “PM은 이용자 시각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단점을 완화할까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대형 퍼블리셔는 PC업무도 사업, 운영, 웹으로 나뉘기도 한다”며 “업계에 연차가 되고 역량을 가진 PM은 여전히 부족하다. PM은 충분히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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