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FNF ‘SDN 스페셜 컨퍼런스’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통신 네트워크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은 SDN이 초기단계에 있지만 향후엔 기존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해온 특정 글로벌 IT업체들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등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수 있고, 또한 신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미래네트워크포럼이 개최한 ‘SDN 스페셜 컨퍼런스’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나와 SDN 기술 동향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면서, 이같은 기대와 전망, 과제를 논의했다.
임용재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인터넷 PM은 이날 “SDN은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기술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네트워크 진입장벽을 낮춰 우리 네트워크 산업이 재도약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종웅 지식경제부 BcN PD도 “기존 네트워크 시장 구조에서 우리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실험해 적용해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현 PD는 “SDN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과점 구조를 와해하기 위해 시도된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잠재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국내 사업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운영관리 경험을 갖고 있고 관리나 서비스 측면에서 개발에 도전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한국통신학회장은 “지금은 정보통신 정책과 전략을 생산 시장으로 돌려 피폐해진 생태계를 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SDN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형성된 외산 네트워크 장비의 지배적 상황을 해소하는 한편,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차별화된 인터넷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우선 SDN 관련 국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차별화된 서비스 및 솔루션 발굴, 개방형 협력 생태계 구축, 레퍼런스 사이트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초기 시장인만큼 ‘정부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임 PM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초기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조기투자 위험을 받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소프트웨어 중심 솔루션과 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을 발굴해 키워야 하는데, 개발된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증명할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PD는 이 자리에서 통신사업자(캐리어)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다양한 SDN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과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픈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자 커뮤니티 기반 구축 과제도 기획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봉태 ETRI 차세대통신연구부문 소장은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SDN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산업화 관점에서 접근하지는 못했다”며, “이제는 산·학·연이 함께 협력해, 향후 SDN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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