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신3사, SDN에 주목…“트래픽 관리, 신규서비스 창출에 적용”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8-28 08:25:10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트래픽 폭증을 해결할 효율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운영관리 방안으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SDN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통신3사 모두 연구소를 주축으로 SDN 기술 개발 동향과 표준화 진행 현황, 해외 사례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SDN 스페셜 컨퍼런스’에서 네트워크 분야의 화두로 떠오른 SDN 기술을 망 투자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향상, 신규 서비스 창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백은경 KT 유무선네트워크연구소 팀장은 “SDN은 네트워크 관리를 쉽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적시에 도입할 수 있게 만들 기술”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무선망,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도입할 경우 가상머신(VM)을 쉽게 이동시키고, 인프라 복잡성을 줄이고 운영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기대효과로 지금까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SDN을 적용한 해외 사례가 가장 많다.
무선망에서는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오프로딩,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는 중앙집중화된 제어, 쉽고 빠른 네트워크 구성(Configuration) 및 페일오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 팀장은 다만 “SDN은 제대로 도입하면 엄청난 효과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투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잘 갖춘 곳이 있다면 파트너십을 맺고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망에 우선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하는 등 연구소 차원에서 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SDN 전략 방향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SKT와 LGU+도 모바일 트래픽 폭증에 대응할 방안으로 SDN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버라이즌, T모바일 등 해외 사업자들도 SDN을 데이터센터나 정책 기반 플로우 컨트롤, 와이파이 오프로딩, 네트워크 관리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거나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동기 SKT 네트워크기술원 부장은 이와 관련해 “SDN을 정책 기반 플로우 제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비디오 트래픽 등의 최적화를 위해 딥패킷인스펙션(DPI)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SDN이 되면 모든 라우터에 지시를 내려 현재보다 한층 향상된 인텔리전스를 구현할 수 있고, 현재 환경에서 정책 기능을 담당하는 PCRF와 오픈플로우 컨트롤러가 결합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 부장은 “기지국 코어 네트워크에도 SDN을 적용해 디지털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DU(Digital Unit)를 분리, 교환국에서 가상화해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T는 무선망 트래픽 최소화·최적화 방안으로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 QoS(서비스품질), 스마트 푸시, 모바일 CDN(컨텐츠전송네트워크), 비디오 트래픽 최적화 기술 등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LGU+도 트래픽 처리 방안으로 와이파이(WiF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오프로드, 스마트 노드를 통한 스마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해 왔다.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사들이 참여한 CDNi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태완 LGU+ SD본부 선행기술연구팀 차장은 “구글이 SDN을 도입해 운영효율을 100% 향상시켰다고 발표한 이후 SDN에 대한 사업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상당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롱텀에볼루션(LTE)망에서 효율적으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SDN 장비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차장은 “SDN은 데이터센터에서는 상용 도입이 가능하겠지만 통신사가 도입할 만큼 기술이 성숙돼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하드웨어 지원, 솔루션 업체 간 상호운영성이 확보돼야 하며, 투자수익률(ROI)이 높더라도 기존에 투자한 장비 운영 방안도 고민해야 해 사업자들이 도입하기에는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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