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 스마트 브랜치 구축과 유통 산업과 융합에 따라 그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금융계및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금 입출금과 이체, 조회에 특화됐던 ATM에 금융상품가입 및 설계 기능 등 금융업무 확장외에 유통관련 서비스 연동 등 다양한 서비스 접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 및 지급결제 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본격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ATM업체들이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주유소, 편의점 등에 융합과 ATM이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은행들이 직접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은행들의 ATM 수수료 인하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ATM 수수료 인하를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면서 다른 연계 서비스를 통해 이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신한은행은 최근 이마트와 제휴해 은행 ATM기를 통한 상품권 판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신한은행 현금카드 및 직불카드로 구매 가능하며 휴대폰 문자 서비스로 교환권이 발송되는 형태다.
우체국, 신한은행, 제주은행, 농협, 신협, 하나은행 ATM에서는 현재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 충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3만여대의 전국 ATM 기기에서 티머니 현금 충전과 잔액조회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밖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유통업계와의 협력방안을 현재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사업 차원에서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선 가장 연관성이 깊은 유통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ATM 기기의 발전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진행돼왔다면 이제는 서비스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실상 PC기반에서 운용되는 ATM의 특성 상 서비스 다양화는 별다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가 서비스 접목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물론 기존 은행 서비스의 ATM 접목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은 KT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중전화 결합 ATM 서비스를 통해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금융정보 검색과 화상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ATM 다국어 외화송금 서비스’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6개 외국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ATM 기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복잡한 서비스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ATM UI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최근 고객의 모바일 사용 편의성을 증대시킨 ‘신한 모바일 UX가이드’ 선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ATM에 까지 이를 적용키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사용자환경(UX)를 위한 전문가를 삼성전자에서 영입해 ATM 등에 새로운 U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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