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명 사장, “와이브로 장비도 없다. TD-LTE 병행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와이브로 폐기를 공식 주장했다. 와이브로는 국내 기술로 만든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이다. 롱텀에볼루션(LTE)과 경쟁에서 밀리며 전 세계적으로 위기다. 국내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KT마저 와이브로에 등을 져 사실상 와이브로는 용도 폐기될 전망이다.
17일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사진>은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를 시분할 롱텀에볼루션(TD-LTE)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TE는 현재 2가지 기술이 상용화 됐다. 국내 통신 3사가 채용하고 있는 기술은 주파수분할(FDD)-LTE다. TD-LTE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와이브로(와이맥스)와 기술 특성이 유사해 전 세계 와이브로 사업자가 TD-LTE 전환 또는 전환을 검토 중이다. KT는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를 통해 와이브로의 TD-LTE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표 사장은 “와이브로 투자를 하려해도 장비를 만드는 곳이 중국 화웨이 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TD-LTE로 갔다”라며 “차세대 와이맥스 기술 와이맥스 에볼루션 전망도 불투명하다”라고 와이브로 고수는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와이브로는 토종 기술이라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와이브로를 이용한 제4이동통신사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재 와이브로 사업자는 KT와 SK텔레콤이다. 개인 가입자를 모집하는 곳은 사실상 KT뿐이다. SK텔레콤은 기존 네트워크 보완재로 와이브로를 활용하고 있다. KT 역시 와이브로를 이동 무선랜(WiFi, 와이파이) 핫스팟 등 백본 활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KT는 와이브로에 미련을 두고 있는 정부를 의식해 와이브로 전면 폐기보다는 와이브로와 LTE 주파수 공유 카드를 내밀었다.
표 사장은 “와이브로와 TD-LTE 동시 사용 통신사가 나오고 있다”라며 “와이브로를 더 활성화 시키기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수위를 조절했다.
한편 TD-LTE는 오는 2015년 가입자 1억6000명을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클리어와이어 일본 소프트뱅크 등 중국 이외 통신사도 TD-LTE를 주목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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