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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와이브로 주파수 LTE용로 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의 와이브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KT가 와이브로 와이브로 주파수 활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회사차원에서 정부에 직접 건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KT그룹의 기술정책 방향에 관여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6일 ‘150Mbps LTE 실현을 위한 주파수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LTE 주파수의 광대역화 추진 및 주파수 파편화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소는 세부적인 실행방안으로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로 할당돼있는 2.3GHz 대역 주파수를 LTE용으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양적, 기술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주파수 정책은 글로벌 추세에 뒤쳐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50Mbps 이상 속도 구현에 필요한 2x20MHz 광대역을 보유한 사업자는 없고 주파수도 5개 대역으로 나위어 생태계 조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소는 "와이브로 주파수는 점차 소멸되고 있는 글로벌 와이맥스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갈라파고스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와이브로와 TD-LTE의 기술·서비스 중립성 원칙을 수용해 사업자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에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파수 비용 부담을 덜고 투자를 활성화하면 결국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국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수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와이브로 주파수의 LTE 전환을 허용할 경우 토종 기술이 많이 반영된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의 포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검토해 본 적 없다"며 "얼마전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며 LTE와 병행발전 시키겠다고 했는데 현단계에서 이 같은 논의는 불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700MHzM 1.8GHz 등 광대역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도 있고 파편화된 주파수를 광대역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초 78만명에서 6월말 기준 87만명까지 늘었다. 월정액 5000원 상품 프로모션에 이어 올해 4월 단독상품 가격인하 및 결합상품 요금제 범위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LTE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와이브로 가입자는 다시 썰물처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속도 측면에서 와이브로 장점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주파수 문제보다는 운영비, 투자비 측면에서 와이브로 주파수를 가입자가 늘어나는 LTE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사업자에게는 유리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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