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제3의 물결’은 미국의 앨빈 토플러가 제시한 개념이다. 그는 인류 사회의 발전상에서 겪게 되는 3번째 대변혁을 ‘제3의 물결’로 지칭했다. 농업 혁명, 산업 혁명이 제1,2의 물결이라면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정보화 혁명이 제3의 물결이다.
그가 1980년에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 개념을 제시했으니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발전 속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현대 사회에선 제3의 물결도 끝물일 수 있다. 혹자들은 이제 제4의 물결이 무엇이냐를 두고 설왕설래를 벌이기도 한다.
‘제3의 물결’의 개념을 현 게임시장에 대입해보자. 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을 게임시장에서의 제1,2의 물결이라고 보면 지금의 모바일게임을 제3의 물결로 볼 수 있을 법하다. 스마트 기기에 올라간 모바일게임은 일반폰(피처폰) 시절의 게임과는 현격한 사용자경험(UX)의 차이를 보인다.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만하다.
이 모바일게임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만 봐도 전문 모바일게임사들이 출시작을 대폭 늘렸고 온라인게임사들도 본격 시장 진입을 선언한 상황이다. 주요 사업자들은 하반기에만 10종에서 많게는 20종이 넘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소규모 개발사들도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포털, 통신사 등 모바일 시장에 한 발짝 걸치고 있는 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이미 진입했거나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일본의 콘솔게임사들도 이미 소셜게임 등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상당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리(GREE)가 하반기 글로벌 플랫폼 론칭을 예고했으며 미국의 징가(Zynga)도 PC웹과 동시에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어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많은 사업자들이 경쟁을 이어가면서 모바일게임의 급격한 발전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콘솔 및 온라인게임의 개발력이 대거 투입돼 기존 모바일게임보다 진일보한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다. 소셜게임의 등장처럼 패러다임의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이제까지의 게임 발전 속도를 뛰어넘어 예측하지 못한 시장 전개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신기술은 물론 하드웨어 발전상에 따라 그 모습이 180도 바뀌기도 한다.
모바일게임이 TV플랫폼에 올라갔다. 지금 추세를 감안하면 콘솔게임의 영역을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TV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도 연동된다. 클라우드 서버에 정보를 저장해두고 집밖에서 즐기던 게임을 TV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서버에서 패키지 및 온라인게임을 구동한 동영상을 유무선망을 통해 스마트 기기에 쏴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해외에선 이미 수년전에 선보인 상태다.
콘솔 및 온라인게임 시장은 혁명적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시장이 됐다. 대형 사업자들 간 시장 다툼이 이어지는 정체된 시장이 된 지 오래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레드오션이 됐다고 하지만 여타 게임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중소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모바일게임이 가져올 올해 하반기, 내년 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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