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위해 201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15년에 도시지역의 경우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읍·면 지역 등 개별 SO 지역에 대한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에 대한 디지털전환 문제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케이블TV 업계 대표 및 협회 임원 등은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 지상파 재송신 문제 등 케이블TV 업계가 당면한 문제점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케이블TV 업계는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지금까지 4조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5년까지 디지털전환에 총 7조3000억원을 사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전 가입자에 대한 디지털 전환은 아직도 요원하다. 가입자 규모와 자금력을 갖춘 MSO들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방 소도시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개별SO들은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는 2015년 이후에도 아날로그 가입자는 200만 가량이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케이블TV 업계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은 "케이블 사업자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도 저소득층 가입자에 대한 지원, 디지털전환 조기화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구체적인 지원책으로 과거 지상파 방송사에 적용했던 것처럼 디지털 전환촉진 지원 방안을 법제화 할 것을 비롯해 방발기금 유예, 세제 혜택, 융자금에 대한 이자율 축소, 한전 전주 임대료 감면 등을 꼽았다.
또한 케이블TV 업계는 정부 차원에서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CJ헬로비전만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이 마무리됐을 뿐 다른 SO들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계약은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방통위의 재송신 관련 법제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지상파 및 케이블TV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우리의 경우 간접강제금 대상이어서 협상을 먼저 시작, 지금은 완료된 상태"라며 "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송신 제도 문제가 빠른 속도로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지상파 재송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디지털 전환에 투자할 수록 재송신 대가가 과도하게 늘어나 결국 사업자의 발목을 잡게 되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케이블TV 업계는 SO 소유규제 완화 및 공정경쟁 기반 조성 등 시장 직서 개선을 통해 케이블TV 업계의 투자의지를 견인하는 시장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호 PP협의회장은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은 PP들에게는 채널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시청자에게는 다양한 HD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PP업계 입장을 전했다.
<제주=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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