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스티브 샘즈 IBM GTS 데이터센터 서비스 총괄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의 데이터센터(IDC)도 개선할 여지가 충분히 많습니다. 꼭 새로 지어야만 효율적인 데이터센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16일 만난 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부문 데이터센터 서비스 총괄 스티브 샘즈 부사장<사진>은 다양한 데이터센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 및 개인들은 점점 더 많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철저한 계획 하에 완벽하게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샘즈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IBM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일수록 IT예산의 많은 부분을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역량에 투자하는 경우가 높았다. 또한 회사의 수익률도 다른 기업에 비해 4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샘즈 부사장은 “최적화와 유연성, 자동화, 철저한 계획 수립 등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BM이 지난 5년 간 이러한 요소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시해 온 데이터센터 혁신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IBM은 6년 전 자사 데이터센터의 운영방식을 재구축했다. 콘솔리데이션(통합)과 가상화를 통해 전세계 235개 데이터센터를 12개로 줄였고, 4300대의 서버도 30대의 메인프레임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5년 간 41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5년 전에는 컴퓨팅 파워는 2배로 늘리면서 동일한 에너지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빅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4년 전에는 유연성을 강조하는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소개했으며, 3년 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2년 전인 2010년에는 데이터센터 관리와 자동화에 집중했다. 현재 IBM은 전세계 1500개사의 고객사 데이터센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달에 10억 건의 장애가 접수된다. 그러나 이중 90%의 장애를 자동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각과 전력 등에 대한 분석 툴이 내장된 20여개의 서비스를 발표했다.
▲효율성이 높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차이점을 나타낸 표. 베이직(Basic)은 효율성이 가장 낮은 수준의 업체를 지칭하며, 스트레티직(Strategic)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를 뜻함
2주 전부터는 효율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샘즈 부사장은 “여기서 말하는 효율성이라는 것은 보다 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만약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차가 있는데, 이 차를 혼자만 탄다고 했을 때 이는 효율적인 차를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에도 단순히 비용이 저렴한 장비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디자인하고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서버나 스토리지의 활용율과 관리자의 숫자 등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이 중요하다. 장비 활용율과 연계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유무도 중요한 측정 요소다.
한편 그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을 때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IBM만의 7단계 데이터센터 구축 방법론을 제시했다.
1단계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것을 구축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2단계는 컨셉 디자인이다. 3단계는 구체적인 내용을 설계하는 것이며 4번째는 건설, 5번째는 건설한 인프라와 각 요소를 테스트하는 것이며 6번째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로의 이전, 마지막으로 운영 단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단계들이 잘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 관련 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구성 요소를 잘 조합하는 것이 향후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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