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사태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자원 효율성,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지금,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그 책임 있는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WAVE 2025’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신 AI 트렌드와 산업별 적용 사례를 조망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 전략과 미래 기회 선점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기획기사를 통해 기술을 넘어 전략으로,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공공부문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유지관리 측면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AI 시스템의 성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재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4년 공공부문 AI 도입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AI 관련 계약은 2014년 134건에서 2023년 1033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계약 금액도 같은 기간 2823억원에서 1조327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ICT 용역 계약 중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3.33%에서 2020년 이후로는 10% 안팎 수준까지 확대됐다.
공공부문 AI 도입을 추진단계별로 살펴보면,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단계는 2018년 이후 전체 계약의 약 10%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도입 방향을 설정하는 ‘컨설팅’ 단계는 2016년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가 현재 약 6% 수준을 오가고 있다. 기존 시스템 고도화를 포함한 ‘구축’ 단계는 2019~2020년 사이 빠르게 증가해 이후 연간 약 500건 수준에 이른다. 반면 ‘유지관리’ 단계는 2017~2020년 사이 비중이 크게 줄었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 추세다. 최근 공공기관들이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보다는 신규 AI 시스템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체계적인 계획 없이 유지관리 단계에서 제한된 수준의 AI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음을 보여준다. 실제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AI 시스템 도입 이후 재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 체계나 인력·예산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AI 시스템은 단순히 한 번 개발해 사용하는 전통적인 정보시스템과 달리, 지속적인 학습과정이 없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조다. 재학습의 핵심은 학습 데이터의 주기적인 갱신이다. 보고서는 “학습 데이터를 매년 갱신하지 않으면 품질 저하가 발생하므로, 성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사업 수행 과정에서 유지관리 업체와 구축 업체가 달라지면서 학습 데이터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인수인계 체계를 사전에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현행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예산 측면에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기존 시스템 운용 예산 외에 AI 유지관리를 위한 추가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를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총사업비를 산정할 경우 기획재정부의 예산 승인도 어려워진다. 이 같은 제약은 특히 중장기 재학습이 필요한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공공부문 AI 도입이 지속 가능하려면 ‘유지관리’에 대한 정책적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다. 보고서는 “AI 시스템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사람에게 체화되어 있는 전문 지식을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구현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결국 기능 단위로 개발되는 기존 SI 구축 방식과 요구되는 기술이 다르며, AI 시스템은 기존과 다르게 구축 후에도 재학습을 통해 지속적인 최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공부문 AI 도입의 현주소와 유지관리 과제는 앞으로 업계와 정부,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리는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AI 응용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행사 등록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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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개별기업 감당 못해…정부 전략적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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