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IDC) 업계가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버 자체의 에너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IDC는 항온항습이나 시설 자체의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올해 들어 전력이 집중되는 서버 등 IT 장비의 에너지 비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IDC에 공급되는 전력의 약 70%는 IT장비, 나머지 30%는 항온항습과 그 외의 시설에서 소비된다.
이같은 IDC 업계의 노력은 오는 10월부터 지식경제부가 실시하는 ‘그린IDC 인증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성능의 유닉스 서버 장비를 대상으로 CPU의 클록스피드를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아끼는 이른바 ‘에너지 세이빙 솔루션’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 세이빙 솔루션’이란 서버 사용 빈도가 낮은 특정 시간대에 CPU 클록 스피드를 낮춰서, 장비당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현재 HP의 경우는 ‘인사이트 파워 매니저’라는 소프트웨어 내에 다이내믹 파워 컨트롤 등의 기능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IBM은 ‘다이내믹 에너지 최적화(TPMD)’라는 이름으로 전력 사용량을 관리한다. 서버의 작업이 없는 동안에는 프로세서의 실행을 중지시키고, 클록스피드를 떨어뜨려 온도를 낮춰주는 등의 기능을 한다.
한 대기업 IT서비스 업체는 최근 HP와 IBM의 유닉스 서버를 대상으로 관련 PoC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장비당 전력 소모량을 약 8~13% 가량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업체는 이달 말까지 솔루션 도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는 성능 및 안정성 때문에 관련 PoC를 2차례나 진행했다. 결과 12~13%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판단, 최근 이같은 솔루션을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전기요금이 두 차례나 인상됐고, 올 1월부터는 그동안 IDC에 적용되던 지식서비스산업 전기요금 특례 대상에서 수도권 IDC가 제외되면서 실체 체감 비용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그동안 냉각 등 항온항습 뿐만 아니라, 전력 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IT장비 자체의 전력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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