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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발 가입자 뺏기, ‘태풍’서 ‘쓰나미’로…KT, 월간 이탈 또 신기록

- KT 5개월째 순감, 누적 이탈자 22만 돌파…LG유플러스 최대 수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발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 불어닥친 태풍이 쓰나미로 변했다. KT 가입자를 쓸어가고 있다. KT 가입자는 지난 5개월 동안 22만명 이상이 이탈했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 또다시 번호이동제도 시행 이후 최대 규모로 가입자 유출이 일어났다. 수혜는 LG유플러스가 누렸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LTE 커버리지가 가장 넓고 구축 속도도 빠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모두 88만3815명이다.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4월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전월대비는 11.4% 증가했다. 3월부터 달아오른 시장은 점차 뜨거워지는 단계다. 이달부터 이동전화재판매(MVNO) 사업자 KCT가 공식 통계에 포함됐다.

KT는 고전을 이어갔다. 이달에도 9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빠져났다. SK텔레콤에 5만3154명 LG유플러스에 4만232명을 내줬다. KCT로는 246명이 나갔다. 총 9만3632명을 잃었다. 지난 2005년 번호이동 전면 자율화 이후 최대치다. 지난 3월 6만3761명이 이탈해 세운 최대치를 바로 경신했다. KT 가입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떠나기 시작했다. 5개월째다. 이 기간 KT에서 경쟁사로 바꾼 사람은 총 22만4177명이다.

KT 가입자가 이탈하는 원인은 2세대(2G) 종료와 LTE 탓으로 풀이된다. KT는 2G 종료를 지난 3월 완전히 마쳤다. 이 과정에서 취한 정책이 구설수에 오르며 신뢰도에 손상이 갔다. LTE도 늦어졌다.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그나마 4월 전국 84개시 서비스에 돌입한 것이 위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이 수준을 넘었다. 이들은  음영지역 해소 경쟁 중이다.

번호이동 확대는 LG유플러스에게 득이 됐다. SK텔레콤 3만7590명 KT 4만232명을 빼앗아 총 7만7822명이 늘어났다. 이 역시 번호이동제 전면 자율화 이후 LG유플러스 월간 최대 기록이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5만3154명 득을 봤지만 LG유플러스에게 3만7590명을 잃어 1만5564명 증가에 그쳤다. KCT는 KT 246명과 SK텔레콤 388명 LG유플러스 99명 등 총 738명을 확보했다. KCT 손해분을 포함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지난 4월 번호이동 순증은 각각 7만7723명과 1만5176명이다.

한편 5월은 KT의 반격이 거셀 전망이다. KT는 지난 4월28일 전국 84개시 LTE 서비스를 발표하며 LTE 가입자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연내 가입자 목표는 400만명이다. 이에 맞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은 4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별 득과 실 차이는 예년처럼 다시 균등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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