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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IT⑤] 제2의 BPR·PI…금융권, 페이퍼리스 올해 더 탄력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기자] 종이를 없애기 위한 ‘페이퍼리스(Paperless)’ 전환 프로젝트는 올해에도 금융권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퍼리스는 영업점 또는 특정한 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전자문서화’ 프로젝트로 구현되고 있는데 IT비용절감, 점포의 업무 생산성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전략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2의 BPR, PI로 확장 = 지난 2000년대 초반 금융권에서 불기시작했던 BPR(후선업무집중화), PI(프로세스 혁신)시스템의 보다 진화된 형태로써 최근 금융권의 '페이퍼리스' 혁신이 재해석되고 있고,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새 금융권에서 불기시작한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 도입, 그리고 보험 업계에서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현장 업무지원시스템 구현은 결과적으로 페이퍼리스의 개념적 범위를 이전보다는 훨씬 더 확대시킨 것으로 평가다.

 

제도적인측면에서의 걸림돌이 해소된 것도 전자문서 확산에 도움이 됐다. 그동안 전자문서화 표준 및 관련 법규의 미비로 은행 개별의 페이퍼리스 추진 계획 지지부진했었지만 지난해부터 금융권 공동의 표준규약 마련이 가속화되는 등 새로운 분위기 형성되고 있다. 

 

한편 금융회사가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점포 혁신’에 준하는 프로세스 혁신이 수반되야 한다. 따라서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IT투자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예를들면 ▲창구업무 자동화 및 페이퍼리스화 등 금융창구업무 재설계 ▲실명확인 프로세스 개선, ▲어음 및 자기앞수표 실물 이미지 교환시스템 구축, ▲노후화된 공과금이미지 시스템 재구축 등과 관련한 IT장비와 네트워크 보강 등이다.

 

◆금융권, 페이퍼리스 추진 더 속도낸다 = 은행의 지점 창구를 통한 거래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종이서식이다. 통장 비밀번호 하나를 바꾸는데도 몇장의 서식이 필요하다. 은행 창구에서 발생하는 종이문서는 연간 25억장으로 추산된다. 전국적으로 하루 1000만장이상의 종이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은 오는 2015년까지 은행에서 발생되는 종이문서의 50%를 감축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해 2월 모든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고객거래에서 사용 중인 각종 전표·장표 등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지시했다.


특히 금융 당국이 2012년부터 시중 은행들에게 오는 2015년까지 연단위 종이문서 절감 계획을 수립하도록 사실상 강제한 것이 타이밍상 주효했다.

 

물론 금융 당국의 강력한 권고 외에도 은행권 자체적으로도 ‘종이 없는 창구’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은행권의 페이퍼리스 추진에 속도를 내게 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 전략과 관련, 창구업무의 페이퍼리스가 구현되면 안내장을 나열하며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던 기존의 고객 응대 방식에서 벗어나 화상시스템, 태블릿PC 등을 통한 금융상품 정보 제공 등 획기적으로 개선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체국금융의 경우 페이퍼리스에 매우 적극적이다. 우체국금융은 올해 페이퍼리스 기반의 창구시스템 혁신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금융사고예방 등 창구업무의 혁신을 꾀하는 한편 전자문서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종이문서 사용량 및 종이문서 사용으로 인한 구매․보관비용을 감축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올해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주요 세부사업으로 종이 없는 금융창구(Back Office), 실명확인 프로세스 개선, 이미지시스템 통합 구축 등이 꼽힌다.


우체국금융은 ▲창구업무의 자동화 및 페이퍼리스화 등 금융창구 업무재설계 ▲실명확인 프로세스 개선 ▲어음·자기앞수표 실물 이미지 교환 시스템 구축 ▲노후화된 공과금이미지시스템 재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증비서류 출력비 감소와 보관비용 등을 절감, 연간 약 7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페이퍼리스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 = 전자문서 기반 모바일 보험청약 서비스 활성화에 필요한 ‘전자서명 서비스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말 배포됐다. 이에 따라 페이퍼리스 업무환경 구현과 업무 프로세스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모바일 보험 청약 서비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자서명과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샵메일, 타임스탬프 등의 기술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스마트&페이퍼리스 보험서비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한화손보는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신용카드·휴대폰 본인인증, 자필 수기전자서명 등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최초 고객 방문부터 최종 청약서 보관까지 단계를 대폭 간소화해 프로세스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연간 6300만장 종이를 줄일 수 있어 113억원 비용 절감과 6550톤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손보업계 전체로 확산하면 연간 15억장 종이와 2700억원 비용, 16만여톤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한화손보는 연말까지 전체 설계사에 아이패드를 지급해 서비스를 조기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 외에도 현재 삼성화재, LIG손보, 현대해상 등 다수의 보험사가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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