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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IT ③] 빅데이터 후폭풍…금융권, BI 고도화 총력전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근 1~2년간은 ‘모바일’및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에 기반한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기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수준을 한걸음 더 진일보 시켰다.

 

가트너를 비롯한 전문 조사기관들은 2012년 가장 주목하는 핵심 기술로 BI를 꼽았다.  BI는 그동안 대쉬보드(Dashboard) 형태로 기업에 보급돼왔으나 그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들어 BI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빅 데이터’(Big Data) 이슈와 맞물리며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기존 금융환경을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의 발전으로 인한 외부 데이터 분석, 비정형데이터의 분석도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권은 BI고도화의 요건으로 ▲운영 프로세스와 분석이 연계되는 시스템인 ‘운영 BI’, ▲데이터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가장 빠른 방식인 ‘비주얼 분석(Visual Analytics)’, ▲원가절감과 신속한 개발이 장점인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BI 등을 꼽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BI도입 특징은 고객관계관리(CRM)과 연계한 CRM 고도화, 사업부별 BI도입에서 전사 차원의 BI 확산 등으로 요약된다. 또
정형 데이터 분석에서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대한 비중 확대이다.

 

또한 구체적으로 BI의 활용범위를 보면, 은행권은 신용 및 시장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고도화, 보험 및 카드는 도용방지(카드), 사기방지(보험상품) 및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의 고도화 등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진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보험업계의 보험사기방지시스템(FDS)이다.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며 고도화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을 비롯해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현대해상,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다양한 형태의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도 종국적으로 '차세대 CRM'을 구현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며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SNS 분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관련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기반기술 및 서비스, ▲하둡, 클라우드 컴퓨팅 등 대용량 정보 처리 기술 도입,▲ DW어플라이언스 도입에 따른 대용량 데이터 운영기반 확보, ▲ 금융지주사 중심, 금융그룹 차원의 BI확보를 위한 전사 고객정보통합사업 강화 등이 그 특징으로 요약된다.


빅데이터 이슈와 BI의 고도화와 관련한 IT장비 수요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로 인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금융권의 하드웨어 증설 요구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1년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은 정보계 시스템에 BI를 포함한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했다. 기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은행들도 정보계 시스템 고도화의 주요 사항으로 BI확보를 꼽고 있다.

 

한편 금융그룹 통합 BI전략도 서서히 ‘고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지금까지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구축했던 그룹 차원의 BI는 그룹계열사들과의 원할한 업무 협조를 위한 일종의 포털의 성격이었다면 최근 제시되고 있는 ‘통합 경영관리시스템’등은 금융지주사와 계열 금융회사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욱 적극적인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말, 산은금융그룹은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구축한 단위업무 시스템을 금융그룹 전체 시스템으로 통합시킨 ‘그룹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산업은행 등 산은금융그룹내 6개 계열사 정보를 그룹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통합시켜, 각 계열사 데이터가 자동으로 그룹 시스템에 연동되도록 함으로써 보다 원활한 정보접근과 경영전반에 걸친 업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각 계열사 정보를 수집했지만 그룹 경영관리시스템을 통해 이 모든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산은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손익관리 뿐만 아니라 공동영업, 마케팅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 업무별 특수성을 극대화하면서 효과적으로 각 계열사 업무를 통합관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구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의 저장과 분석 혁명도 올해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유기적인 시스템 구현을 우선으로 하는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구축이 이제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2금융권에서의 EDW 구축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 저장의 효율성을 달성한 시중은행과 달리 2금융권에선 아직 데이터 저장에 대한 고도화는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및 캐피탈 회사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관련 움직임이 부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카드와 캐피탈은 특히 수요와 고객분석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의 폭이 넓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카드와 캐피탈사가 데이터 저장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이 EDW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새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 아주캐피탈, IBK캐피탈, 롯데카드 등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DW 혁신을 통한 정보계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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