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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IT④] 데스크톱 가상화(VDI) 열풍 …더 가까워진 금융 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는 매년 3월말, 우리 나라 금융산업의 IT전략 이슈와 주요 금융회사들의 IT투자전략을 담은‘금융IT 혁신과 도전’ 을 지난 2007년부터 발간해왔습니다. 


올해  '2012년판' 출간에 앞서 올해 금융 IT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12회에 걸쳐 제시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2012 금융IT ] - VDI & 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기자] IT혁신에 있어서는 어느 산업군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예외적이다. 보안부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갖는 막연한 불안감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폭적인 클라우드 컴퓨팅보다는 그동안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중에서 최근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데스크톱 가상화(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다. 서버 가상화를 통해 운영 효율 달성과 비용절감을 체감한 은행들은 VDI를 통해 관리의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이 콜센터를 중심으로 VDI를 구현했으며 일부 핵심 업무에 대한 VDI 구현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VDI를 통해 연수원 교육시스템과 서버 운영실을 구축했으며 외환은행은 고객정보 조회 등에 사용되는 PC를 VDI로 구현했다.은행권이 VDI에 주목하는 것은 이 방식이 시스템 관리의 효율성과 보안 부분에 대한 강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측면에서 VDI는 기대했던 만큼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씬 클라이언트’ PC를 도입해 비용적으로 저렴할 것 같았지만 최근 PC 가격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VDI를 구성하기 위한 PC가격이 비싸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VDI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솔루션 라이선스 역시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았다.


◆VDI, 보안에서 새로운 가치 발견 = 그러나 지난해 농협 전산마비사고 이후 강화된 금융권 보안 대책과 맞물려 VDI는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의 발생한 중대한 보안 사고는 대부분 PC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인 싸이월드∙네이트 해킹 사고나 최근 벌어진 넥슨 사고 역시 서버에 접속하는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벌어졌다.


이 때문에 PC에서 빠져나가는 정보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서 현재로선 VDI만한 기술이 없다는 인식이 금융권에서 새롭게 형성됐다. 모든 개별 PC를 중앙 서버에서 통제하고 정보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B를 통한 정보유출 역시 애초에 차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VDI를 비용절감 보다는 보안성 강화의 방법으로 다가가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층에서도 보안 강화를 위한 VDI 구축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개별 금융회사들의 가상화 투자 계획을 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주요 IT사업으로 스마트브랜치 구축과 전자문서시스템 확대외에 스토리지 가상화 등을 올해의 역점 추진 사업으로 정했다.

 

특히 스토리지 가상화를 도입해 유연하고 비용효율적인 서버 스토리지 아키텍처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구축된 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상화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도입 및 운영 비용 감소를 위한 기존 스토리지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3단계로 나누어 스토리지 가상화를 추진중이다. 올해까지 초기 적용 및 검증단계를 완료하고 2012년에는 경영정보 등 5개 서버 백업과 씬 프로비져닝 적용도 본부부서 업무를 중심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데스크탑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 정보의 외부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정보보호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외환은행은 ‘시트릭스 젠데스크탑 VDI 5.0’ 기반의 가상 데스크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데스크톱(PC) 활용, 애플리케이션 이용, 고객정보 조회 등의 활동을 중앙 집중 방식의 전산시스템 환경에서만 사용하도록 변경했다. 화면 캡쳐 방지 솔루션도 함께 적용해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했다.


◆2금융권도 VDI 적용범위 확산 = 래에셋생명은 VDI를 통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PC의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정보 유출 방지 및 IT 자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1000대의 PC를 대상으로 EMC의 전체 IT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과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우증권도 지난해부터 전사 업무 환경에 VDI를 적용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수원에 제로클라이언트 기반 VDI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주 개발인력을 대상으로 VDI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은 해외에 있는 외주 개발 인력에 대해 이를 적용했다. 현재 국내 전산부서를 대상으로 확대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가상화기술을 적용해 외부 직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보험업계에선 미래에셋생명이 자체적으로 전사적으로 VDI 도입에 나섰으며 삼성생명·화재도 VDI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텔레마케팅(TM) 센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1000여대 규모의 VDI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도 이 시스템을 사내 및 영업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해 영업환경 개선 및 편리한 계약처리 등을 꾀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8개 교육장 PC 300대를 가상화 데스크톱으로 교체했다. 올해 본부 정보관리실과 대전지역본부 고객센터 등에 총 300대 VDI를 도입할 계획으로 성능 및 효과가 검증되면 4년에 걸쳐 전 지사 PC 1만3000대를 VDI로 교체할 방침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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