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는 ‘에너지 효율성’과 ‘크기’를 내세운 서버 업체들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중 가장 눈에 띠는 소식은 AMD의 ‘씨마이크로’ 인수였는데요. 씨마이크로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소형 서버를 만드는 업체로 유명합니다.
씨마이크로의 서버는 일반 서버에 비해 전력 소모는 1/4에 불과한데다가 공간 역시 기존 대비 1/6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ARM 칩이나 인텔 아톰칩을 사용해 비록 성능은 일반 서버에 비해 떨어지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살펴보면 이같이 에너지 효율성이 좋은 소형 서버 수천대를 연결시키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특히 이러한 서버는 웹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검색, 비디오 등의 분야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업체를 전세계 2위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가 인수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AMD는 자사의 프로세서와 씨마이크로의 기술을 결합시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옵테론 프로세서 기반 솔루션이 새롭게 발표된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될 듯 싶습니다.
한편 대만업체인 아수스 역시 지난주에 저전력과 소형 크기를 무기로 한 서버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메인보드 및 PC 제조업체로만 알려져 있던 아수스도 드디어 전력 소비가 적은 소형 서버를 통해 국내 시장을 노트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컨셉의 제품들은 국내에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관련 주요 소식입니다.
◆AMD, 저전력 서버 업체 ‘씨마이크로’ 인수…데이터센터 전략 강화=AMD가 데이터센터 전략 강화를 위해 저전력 서버 업체인 씨마이크로를 인수했다.
AMD는 2일 마이크로서버업체인 씨마이크로(SeaMicro) 인수에 관한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비용은 약 3억 3400만 달러(한화로 약 3700억원)이며 이 중 약 2억 8100만 달러는 현금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씨마이크로는 에너지 효율성이 강화된 소형 서버를 만드는 업체다. 이는 대용량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예상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는 2015년까지 서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현재 씨마이크로 기술을 탑재한 시스템은 동등한 연산 성능을 가진 기존 서버에 비해 1/4의 전력 소모와 1/6의 서버 공간 사용으로 코어당 최고 12배 이상의 대역폭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만 아수스, 보급형 서버 2종 출시…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대만 메인보드 및 PC업체인 아수스가 보급형 서버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수스코리아(kr.asus.com)는 2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RS100-X7 1U 서버와 쿼드 랜으로 빨라진 성능을 제공하는 RS300-E7/PS4 1U 서버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RS100-X7 1U 서버의 경우 LGA 1155 소켓 인텔 제온 및 코어 i3 CPU를 지원하며 앞뒤폭이 15인치에 불과한 구조적 설계로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서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윈도(32/64비트)와 윈도 서버 2008, 레드햇, 수세 리눅스, 센트 OS 5.5와 VM웨어를 지원하며 32나노공정 기반의 쿼드코어 인텔 제온 E3-1200과 듀얼코어 인텔 샌디브릿지 i3-2100 프로세서를 위해 설계됐다. SSD 서버와 CCTV, 중소 기업, 교육기관, 통신업체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델코리아, “올해 국내 x86 서버 시장서 30% 점유율 목표”=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델코리아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11년 3분기(7월~9월) 기준으로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더니, 4분기(10월~12월)에는 약 28%로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30%를 넘어 1위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유닉스 서버 마이그레이션과 데스크톱 가상화(VDI), 데이터센터 맞춤형 솔루션(DCS) 등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IT컨설팅 및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고 채널 재정비를 통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김성준 델코리아 솔루션세일즈그룹 총괄 전무는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북미지역 x86 서버 시장에서 이미 델은 3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에선 1위 업체”라며 “단순히 서버 뿐만 아니라 최근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까지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목표대로 올해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시장 공략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델의 12세대 x86 서버 신제품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12세대 파워엣지 제품에는 CPU의 성능 향상 이외에도 45℃ 온도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기술이 탑재되는 등 최신 기술이 다수 탑재됐다.
◆SKT 클라우드 인프라 핵심은 무엇?…“자체 개발 분산 파일 스토리지”=SK텔레콤이 기업용(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경쟁사에 비해 그동안 외부에 던지는 메시지는 적었지만, 최근 일산에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본격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특히 올 3월경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이지 스토리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분석하고자 하는 업종 및 성격에 따라 이를 세분화시킨 서비스도 출시된다.
28일 이동휘 SK텔레콤 IT기술원 클라우드 컴퓨팅랩 팀장은 “현재 자체 개발한 병렬 분산 시스템인 ‘타키온 파일시스템(T-FS)’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의 클로즈드 베타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위해 안정성이나 호환성, 확장성, 편리성 등을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T-FS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코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및 개선을 통해 만든 SKT의 병렬파일시스템이다. 일반 스토리지가 아닌 클러스터로 연결된 다수의 x86 서버의 SATA 디스크를 연결시켜 제공한다.
특히 서버 및 단말 구분 없이 REST API를 통해 연동되며, 파일 개수나 저장량 증가에 상관없이 확장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확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CA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장 견인”=CA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라이오넬 림 사장은 29일 인터뷰에서 “CA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림 사장에 따르면, 지난 4분기 CA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에서 11%를 성장했고, 메인프레임 관리 분야에서 9%의 성장을 이뤘다.
림 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메인프레임부터 유닉스, x86, 클라우드까지 기업 내 모든 IT환경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 CA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CA는 기존의 IT관리 소프트웨어 이외에 네트워크 모니터링 중심의 님소프트와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을 자동화 솔루션 쓰리테라 앱로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애플리케이션 테스팅 업체인 ITKO를 인수하기도 했다.
◆더존비즈온, 유니컨버스와 클라우드 공동 개발 MOU체결=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2일 한진그룹 계열의 IT업체인 유니컨버스(대표 조원태)와 ‘기업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의 미래형 업무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는 것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연계 개발과 차세대 그룹웨어 도입을 통한 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주 사업내용이 될 전망이다.
더존비즈온은 우선 유니컨버스를 대상으로 서버 및 데스크탑 가상화를 동시에 진행해 클라우드 도입 효과를 극대화 한다.
이어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기반 전자결재 서비스 구축을 위해 더존비즈온의 차세대 그룹웨어인 ‘BIZBOX Next’를 활용하는 등 양사의 비즈니스 역량을 매칭한 사업을 다각도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유니컨버스가 새롭게 시작한 구글 앱스 사업의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공동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VM웨어, 가상화 관리 위한 신제품 출시=가상화 솔루션 기업 VM웨어코리아(지사장 윤문석)는 가상화클라우드 인프라 운영의 관리를 간소화하는 VM웨어 v센터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제품군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군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의 운영을 간소화∙자동화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제품에는 애플리케이션 인지 기능이 포함된 것이 특정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들간 연계성과 인프라 구성 요소 간의 상호 연관성을 자동으로 파악해서 쉽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아울러 대시보드와 스마트 알람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으며, 현재 발생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인프라의 사이즈를 적절하게 구성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 가상화 인프라 구성 변화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성능이슈를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재 성능과 용량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KTH, 젠서버로 x86 서버 480대 가상화=가상화 및 네트워크 전문기업 시트릭스시스템스 (지사장 오세호)는 KTH(대표 서정수)가 ‘시트릭스 젠서버’를 통해 총 480대의 서버 가상화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KTH는 IT자원을 유연하고 빠르게 할달할 수 있게 됐고, 관리 효율성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휴 서버 자원을 줄이는 등 연간 최대 7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KTH의 이장원 차장은 “서버 가상화를 통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도 단순화하게 됐다”며 “자원 사용량 변화에 보다 능동적인 IT 인프라 자원의 할당 및 회수가 가능해져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IT 인프라에 대한 제공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백업은 계속 진화한다”…쉽고 혁신적인 81개 기능 추가=시만텍이 대대적으로 기술을 보강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이번에 내놓은 것이 ‘넷백업 7.5’와 ‘백업 이그젝 2012’을 내놓았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어플라이언스,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며 무려 81개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넷백업 7.5는 대기업, 백업 이그젝 2012는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선했으며, V-레이(Ray) 기술을 적용했다. V-레이는 VM웨어나 MS 하이퍼-V가 적용된 가상머신(VM)에서도 마치 병원에서 X-레이를 보는 것처럼 각 애플리케이션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의 백업 범위도 넓혔다. 시만텍은 넷백업 7.1 버전부터 클라우드 백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넷백업 7.5 버전부터는 랙스페이스와 AT&T,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도 백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256비트의 암호화를 적용했으며, 넷백업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통해 보안과 성능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윈스테크넷·호스트웨이,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출시=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이 한국호스트웨이(대표 이한주)와 손잡고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윈스테크넷은 27일 호스트웨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플렉스 클라우드 타운(Flex Cloud Town)’에 신규 개발한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인 ‘스나이퍼 WAF 4.0’을 설치해, 고품질의 보안관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윈스테크넷의 침해사고대응센터의 전문 인력이 ▲웹방화벽의 모니터링 ▲정책고도화 ▲실시간 공격분석 및 대응 ▲침해사고 분석 등을 제공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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