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VDI시대 열렸다 2부]
#. 국내 한 보험사는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VDI) 구축을 위해 가상화 솔루션 업체를 선택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설계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실제 이에 투입되는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컸고 결국 이를 보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A업체는 자사의 연구소에 VDI 도입을 위해 통합 인프라 구축 솔루션 패키지를 적용해 성능검증(PoC) 작업을 수행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아 현재 이를 중단한 상태다. CAD를 많이 사용하는 연구소 업무 특성 때문에 당초 요구했던 성능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VDI 열풍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적 성격에서 점차 이를 전사 영역으로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적게는 100~200대 규모에서 점차 수천대, 수만대 이상의 프로젝트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VDI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트릭스나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상화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 이외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뒷단의 인프라 구성이다. 물론 몇십대 규모의 환경은 단순히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VDI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몇천대 규모 이상을 넘어가야 되면 뒷단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 구성하느냐에 따라 비용 대비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사적 차원에서 VDI를 확대해 나가는 경우에는 더욱 영향이 크다.
현재 VDI를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는 대부분 블레이드 기반의 x86 서버로 이뤄져있다. 시트릭스와 VM웨어, MS의 가상화 솔루션이 x86 기반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x86 서버의 경우 대부분 표준화돼 있다.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이나 AMD를 사용한다. 물론 업체마다 아키텍처나 일부 기능은 다르며, 한 대의 서버에 몇 대의 가상머신(VM)을 올릴 수 있느냐에 따른 차이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비교적 비슷한 성능을 내고 있다.
VDI 인프라에서 오히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지다.
스토리지는 접속 프로토콜에 따라 SAN나 NAS, iSCSI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구분돼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로토콜을 통합한 형태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어찌됐든 개별 PC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은 스토리지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비용 및 성능 대비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VDI를 위한 스토리지 구성은 일반적으로 iSCSI와 NAS(CIFS)를 결합한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파이버채널(FC) SAN 환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며 공유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지에 씬프로비저닝이나 중복제거기술을 적용해 용량을 줄이고 SSD 기반의 캐시를 이용해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물리적 서버를 가상서버(VM)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VDI를 제공하려면 운영체제(OS) 이미지를 사용자별로 할당해야 한다. 만약 사용자가 1000명이라고 한다면 각자의 OS와 훈민정음, DB와 같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등의 이미지를 스토리지가 저장하게 된다.
이 용량을 한명당 50GB라고 했을 때 원래대로라면 1000명을 위한 스토리지 용량은 50테라바이트(TB)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복제거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출퇴근 시간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VM들이 구동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처리해야 할 명령이 집중될 경우, 서버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부트스톰(Boot Storm)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의 캐시를 늘리는 방법을 주로 이용하지만.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서버와 스토리지가 통신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병목현상 때문에 이러한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일부 스토리지 업체에서는 스토리지의 상위 영역에 읽기 전용 캐시를 꽂아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래시 기반의 캐시에 이러한 공통된 이미지를 저장해 놓고 출퇴근 시간 등에도 원활한 접속을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도 디스크 회전수 당 입출력 속도(IOPS)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가상 저장 아키텍처, 공통 데이터의 성능 공유가 우수한 확장형 스냅샷 기술, 스토리지 계층화 등 성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스토리지 기술들의 조합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러한 스토리지 저장 기술들을 가장 잘 이용해 원하는 VDI 성능 요건을 만족시면서도 최소한의 저장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전체적인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한편 VDI를 위한 통합 솔루션 역시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화 솔루션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이 결합된 형태의 통합솔루션을 통해 VD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이를 보다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 입출력 속도가 중요한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VDI 환경에서 구동시키기 위해, 뒷단에 슈퍼컴퓨팅과 같은 고성능컴퓨팅(HPC)을 구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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