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VDI시대 열렸다] ① 국내기업 대부분이 VDI 고려 중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이 활짝 열렸다. 특히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버에 가상의 데스크톱을 구현해 두고,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인 VDI는 이제 보편적인 기술이 됐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100~200대 규모로 시범적 성격의 VDI 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에는 수천 대 규모의 데스크톱을 가상 환경에 구축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수만 대 규모의 프로젝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별로는 금융, 통신, 제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VDI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콜센터 및 교육장 중심으로 VDI를 도입했으며, 업무용 PC 대신 가상 데스크톱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도업체들이 VDI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후발업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VM웨어와 포레스터 컨설팅이 공동 진행한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88%가 VDI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VDI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시적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IT 시스템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도입했다하더라도 이후 정확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투자대비효과(ROI)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마저 분명치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VDI는 도입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태블릿PC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수 천대의 PC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 VDI를 구현해 사용하고 있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이 병원은 그 동안 진료실의 PC로만 볼 수 있었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의사들은 회진 중에도 아이패드를 통해 환자들의 검사결과 확인하고, 설명한다. 의사와 환자 모두 VDI의 효과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한 지방자치단체는 시민 IT 교육장에 VDI를 도입했다. 보통 한 팀의 교육이 끝나면 후속 팀을 교육하기 위해 컴퓨터를 모두 초기 상태로 재설정해야 한다.
과거에는 담당자가 일일이 수십 대의 PC를 오가면서 이를 셋팅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앙에서 명령을 내리면 10분 만에 모든 PC가 초기화된다. 또 씬클라이언트를 도입해 컴퓨터 부품이 도난 당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이 지자체는 시민 교육장에서 VDI 효과를 확인한 후 공무원들의 업무 PC까지 VDI로 바꾸기 시작했다.
VDI 업계 한 관계자는 “VDI의 효과는 이제 의심할 나위 없이 명확해졌다”면서 “스마트워크, 보안, 관리 편의성 등 이제는 고객들이 VDI 효과를 더욱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VDI를 도입해 효과를 본 기업들의 반응에 대체적으로 양호하다. 물론 보완해야할 점, 미흡한 점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온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내년 국내 VDI 시장이 한 단계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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