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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스마트폰 앱 개발 전략 키워드는? 전자지갑과 저축은행

- 전자지갑 서비스 연이어 선보여, 인수한 저축은행 중심 스마트폰 뱅킹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NFC로 촉발된 스마트 전자지갑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또 은행들이 인수한 저축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최근 연이어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이며 은행권의 전자지갑 서비스 개발에 불이 붙었다.

 

일종의 충전형 전자결제 수단인 전자지갑 서비스는 그동안 금융결제 플랫폼의 미비로 확산이 어려웠으나 최근 통신사들과의 결합 모델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인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에는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1조 1300억 달러에 달하고, 이 가운데 NFC 기반 서비스가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KT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지갑 ‘주머니(ZooMoney)’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사이버 머니를 충전하면 간단하게 송금이나 지급 결제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독자적으로 지난 2일 전자지갑 서비스 ‘하나 N 월렛’을 내놨다. 쿠폰과 기프티콘 기능을 지원하며 금융자동화기기(ATM)에서 충전된 금액을 인출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전자지갑 서비스는 기업은행에서 ‘모바일 머니’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전자지갑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못했고 충전형 전자지갑 서비스에 대한 편의성 문제가 어느정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KT와 SK텔레콤, LG U+ 등 통신업체들이 스마트 전자지갑 결제 모듈을 서비스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 은행들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독자적인 개발도 의미 있지만 우선 전자지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통신사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새로 브랜드 네이밍해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NFC 등 근접지급결제 시장에서 우선 전자지갑 서비스가 새로 조명 받고 있어 통신사와의 협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외에 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크(SNS)와 금융상품을 엮은 연계 서비스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경우 은행 자체적으로 현업에서 아이디어가 발굴돼 서비스가 개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역으로 개발업체에서 제안해 개발되는 서비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유라클 관계자는 “거래내역 알림 서비스 등 개발업체에서 제안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서비스도 많다”며 “초기 시장인 만큼 은행들도 비즈니스나 은행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역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뱅킹의 경우 기본적인 업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추가 개발 요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가 지난해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에 인수된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에 특화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신한저축은행으로 새단장했고,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KB금융지주도 KB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삼화저축은행을 사들인 우리은행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도 은행수준의 전자금융거래 인프라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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