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중복제거솔루션과 결합된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이러한 형태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중소기업 등에서의 도입이 높았으나 최근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한 하이엔드급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들이 내용이 동일한 데이터를 하나만 저장해주는 중복제거 기능을 탑재하면서 효율성과 비용을 낮추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테이프 저장장치를 능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업 어플라이언스(Purpose-Built Backup Appliance, 이하 PBBA)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DC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매년 25.6%(매출 기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용량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47.6%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전체 용량은 3.3엑사바이트(EB)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업 어플라이언스는 중복제거와 가상머신(VM) 백업, 빠른 복구 등 기존 테이프 스토리지에서 구현할 수 없는 기능들을 제공하면서 향후 기업들의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백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분리돼 구축됐을 경우에는 장애 발생시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올인원 제품은 한 업체에서 책임을 지게 됨으로써 이러한 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기능이 구현된 통합 솔루션을 ㅇ요구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관련 시장에서는 EMC와 HP, IBM, 퀀텀, 시만텍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델과 팔콘스토어, 오라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EMC의 경우, 지난해 자사의 중복제거솔루션인 아바마와 데이터도메인를 통합한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업무량과 특성에 따라 선별된 백업 데이터를 최적의 시스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퀀텀코리아도 최근 최신 DXi 2.1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중복제거 어플라이언스 DXi8500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HP와 시만텍코리아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HP의 경우 지난해 말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고성능 백업 어플라이언스인 B6200 스토어원스 백업 시스템을 출시, 관련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시만텍은 오는 7일 국내에 백업 어플라이언스 신제품인 ‘넷백업 5220’ 및 ‘넷백업 5020’ 2종을 소개한다.
시만텍의 경우 기존에는 백업 소프트웨어와 온라인서비스 등만 제공했지만, 지난 2010년부터 화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올인원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신제품은 화웨이와 NEI 등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됐다.
이밖에 IBM은 지난 2008년에 인수한 중복제거솔루션 업체인 딜리전트 테크놀로지스의 기능을 통합한 게이트웨이 제품을 통해 백업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델도 컴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델 파워볼트 DL 백업 및 디스크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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