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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이전 봇물…군사작전 방불

이전 거리나 규모면에서 새로운 주목 받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2년부터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자체 데이터센터 완공이 본격화됨에 따라 데이터 센터 이전사업을 놓고 관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정부통합전산센터와 별도로 데이터센터를 독자로 운영하고 있는 부처 및 공공기관의 데이터센터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버 및 네트워크 자원의 대규모 이전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 및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사업 봇물 = 또한 일반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도 나올 예정이다. 특히 예전과는 다르게 서울 및 경기 지역에 있던 데이터센터 전산자원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에서 흔치 않았던 장거리 이전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314억원을 투자해 충주기업도시에 그룹 IT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번 사업은 2012년 완료될 계획으로 포스코ICT는 분당에 있는 전산자원을 충주까지 이전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올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용지 면적 4만9544m²(약 1만50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된다.

 

2012년 말 완공되면 임직원 816명이 이주한다. 현재 전산센터는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서버 이전은 2013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정보센터 관계자는 “무중단 이전을 위해서 연휴기간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2013년 3월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규모로는 신한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이 주목된다. 신한금융그룹은 현 일산데이터센터를 용인 죽전에 위치한 다우기술디지털밸리 부지로 이전한다.

 

이처럼 올해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이전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IT서비스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의 경우 그동안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업체와 한국IBM 등 글로벌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부CNI와 한화S&C 등 그룹 데이터센터 이전 등을 통해 대형 데이터센터 이전 노하우를 축적한 IT서비스업체들이 나타나면서 전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례없는 장거리 이동, 업계 긴장 = 한편 올해부터 본격화될 데이터센터 이전의 경우 서울 및 경기도에 위치한 전산센터가 지방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운송거리 면에선 유례없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포스코ICT의 경우 분당에서 충주까지 이동거리가 100km가 넘으며 우정사업정보센터의 경우 서울에서 나주까지 300km가 넘는 대장정이 예고돼있다.

 

가장 최근 대규모 서버 이전을 진행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이동 서버대수는 2500여대였지만 이동 거리는 30km 내외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도 심야시간을 이용해 교통을 통제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동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장거리 전산장비 이전작업이 이어짐에 따라 이전계획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전산장비의 이전 자체는 전산센터 이전사업 중 비용으로는 큰 규모를 차지하진 않는다. 전산센터 이전사업은 이전 전산센터와 동일, 혹은 발전된 방향으로 전산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화 작업에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에프아이에스 관계자는 “전산장비가 약속된 시간에 사고 없이 이전할 장소에 도착해야 하차 및 재설치, 테스트 등의 과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전산장비 이전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97대의 서버를 이전하게 되는 우정사업정보센터는 그래서 올해 본격적인 이전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ERP 등 일부 서버는 이미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이전돼있어 물량 면에선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지방으로 전산센터가 이전하면서 전산장비를 이동시켜야 하는 업체들로선 무엇보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거리가 길수록 돌발 변수도 많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진동 차량을 통해 어떻게 이동계획을 세우느냐도 관심이다. 하루에 모든 서버를 이동할 지 아니면 무중단 작업을 유지하면서 단계별로 이동할지에 따라 이전 계획이 수립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 번에 최대의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전산장비를 이전한 곳은 동부그룹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부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 당시 동부CNI는 40여대에 달하는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한번에 모든 서버를 옮긴바 있다.

 

또 외환은행도 전산센터 이전 당시 하루 36대의 무진동차량을 임대해 사용한 바 있다. 2500여대의 전산장비를 옮긴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9차에 나누어 전산장비를 옮겼기 때문에 하루에 임대해 사용한 무진동차량은 10대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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