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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장 저변 확대·수출로 활로 모색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1-01 21:48:25
- 다산네트웍스·유비쿼스·LG-에릭슨, 엔터프라이즈·해외 시장 발굴·확대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통신사업자 시장을 주축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유선 네트워크 투자가 크게 감소되면서 전반적인 통신 네트워크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이 열렸지만 기지국 장비를 납품하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삼성전자, LG-에릭슨 등 일부 국내외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큰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LTE 서비스에 본격 나서면서 올해 LTE 인프라 투자가 본격 확대되면, 국내업체들도 모바일 백홀 장비 등 일부 장비 공급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등으로 사업자 네트워크 인프라의 단순화·집중화·광역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올해에도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등 가입자단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등의 수요 외에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을 떠받쳐온 양대 축인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와 유비쿼스(대표 이상근)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시스코시스템즈·주니퍼네트웍스·알카텔-루슨트,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외산 장비 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공공·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도 본격 진입하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라인업을 갖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내수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마진율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해외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고, 정부·공공, 기업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해외 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중되면서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의 앞선 초고속 인터넷·광전송·이동통신 인프라 장비 기술·공급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삼아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하고 있다.
남 대표는 “한국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부터 LTE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까지 빠르게 구축했다. 우리의 앞선 경험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산네트웍스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일본 모바일 사업자와 협력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일본 시장에서 5000만 달러가 넘는 장비 공급 성과를 거두는 등 전체 매출(1939억원)의 45%를 해외에서 거뒀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주춤하긴 했지만 3분기 말까지 매출의 34%를 해외에서 달성했다.
올해에는 일본 시장 공급 물량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으며, 현지법인을 설립한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 공급한 모바일 백홀망용 액세스 스위치 장비 사업을 강화하면서 통신사업자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작년에 인수해 다산에스엠씨와 합병해 재출범한 핸디소프트와 퓨쳐시스템 등 계열사·관계사들과 협력해 개발 중인 스마트워크 통합 솔루션으로 정부·공공, 기업 시장 공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비쿼스도 작년에 해외 사업에 주력했다. 미국과 인도, 동남아, 동유럽, 중동 지역에까지 시장영역을 넓혀 고객을 확보해,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고정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도모할 수 있는 장기 거래선 확보 성과를 얻어, 해외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해외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근 유비쿼스 대표는 “해외 여러 지역에서는 사업자들이 국가 NBP(National Broadband Plan) 지원을 발판 삼아 대대적인 댁내광가입자망(FTTH)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어, 포화돼 가는 국내 유선 네트워크 시장의 대안으로 해외 통신사업자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해외 선도장비 업체들과 연합해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풍부한 FTTH 사업 경험과 적합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도전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년에 LG유플러스에 공급한 패킷 기반의 캐리어 이더넷 방식의 백홀 장비 공급 이외에 공공기관·기업 시장으로 전선을 넓혀 매출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했다.
최근 개발해 LG유플러스 등에 공급해 상용화한 대용량 에지 클래스 스위치를 주축으로 외산 장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공공·기업 스위치 시장 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는 전년 대비 작년 매출 실적이 30%, 10% 안팎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LTE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면서 선전한 LG-에릭슨(대표 이재령)은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자 LTE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재정비하고 제품군도 대폭 확대하면서 이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IP-PBX·키폰 등 음성(보이스) 솔루션 주축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LG-에릭슨은 재작년 하반기 출범한 이후 브로케이드, 시트릭스 장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을 새롭게 시작했다. L2-L3 스위치와 L4-L7 스위치까지 데이터 인프라 솔루션을 완비하며 보이스와 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갖추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확장하는데 힘 쏟았다. 음성 솔루션 역시 IP텔레포니와 UC(통합커뮤니케이션) 부가 솔루션, 비디오·화상회의 솔루션으로 늘렸다.
조만간 고용량 L3 백본·워크그룹 스위치 신제품도 출시한다.
이에 따라 수출품목도 기존 음성 솔루션과 터미널 중심에서 데이터 사업 제품군까지 다양하게 늘리게 됐고,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주축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독일 등지로 진출 지역도 확장했다.
앞으로는 에릭슨과의 협력으로 180여개국에 구축돼 있는 에릭슨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수출 확장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타깃으로 삼은 신시장은 북미 지역이다.
특히 LG-에릭슨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차세대 광 전송장비 차세대 WDM-PON의 원천기술(Speeded DWDM)이 최근 ITU-T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것을 계기로, 유럽과 미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인호 LG-에릭슨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상무)은 “공공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기 위해 최근 사업부 내에 새로운 팀을 신설했다”며 “키폰 비즈니스가 주력이었던 해외 시장에서도 대용량 통신 솔루션과 데이터 제품을 출시하고 북미 등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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