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칼리 피오리나 탄생할까…멕 휘트먼 이사회 임원이 후임으로 거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는 과연 최고경영책임자(CEO)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릴까.
2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HP 이사회가 취임 1년도 안된 SAP 출신의 레오 아포테커 CEO<사진>를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HP는 성희롱 의혹으로 사임한 마크 허드 대신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 출신의 아포테커를 신임 CEO로 선임했으나, 1년도 안된 시점에 교체설에 휘말리게 됐다.
아포테커 CEO의 후임으로는 현 이사회 멤버이자 전 이베이 임원이었던 멕 휘트먼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이번 CEO 교체 원인으로는 최근 그가 내린 결정들이 대부분 실패했다고 여겨지는데 있다.
아포테커가 HP CEO로 취임한 이후, HP의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발표한 PC사업부 분사 및 웹OS 개발 중단 등의 결정이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와 함께 발표된 영국 검색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의 인수 가격이 너무 높았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HP는 지난 8월, 오토노미의 평균 주가 대비 58%인 프리미엄을 얹은 102달러를 주고 이 회사를 인수했다.
실제 이러한 발표 이후 HP의 주가는 47%나 하락했으며, 400억 달러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아포테커의 리더십 자질 또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HP가 아포테커를 해고하고 이 자리에 위트먼 이사회 임원을 앉히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주가는 6.72% 급반등했다.
아포테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편 휘트먼에 대해선 이베이를 스타트업(벤처기업)에서 주요 온라인 사업자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주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HP는 한때 칼리 피오리나를 CEO로 선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칼리 피오리나의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조직 쇄신을 일궈냈다는 점에선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멕 휘트먼이라는 또 다른 여성 지도자가 HP의 변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CEO 대행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휘트먼은 HP 이사회로 취임한지 채 1년이 안됐다. 지난해 10월, 아포테커 CEO가 취임 3개월 후인 지난 1월에 HP 이사회 임원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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