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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는 왜 다시 메인프레임을 선택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시스템 z'로 표현되는 IBM의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메인프레임'이란 이름으로 훨씬 더 친숙하다.


솔직히 '친숙하다'는 표현보다는 폐쇄적이고, 고비용 구조의 시스템이란 오명, 즉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과거의 시스템'이란 어두운 이미지를 뒤집어 썼다. 특히 국내에선 '개방형' 플랫폼 논리를 앞세운 유닉스(Unix) 진영의 총공세로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국내 금융권에서의 메인프레임 퇴조는 폭풍과도 같았던 '메인프레임 vs 유닉스' 논쟁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논쟁의 방향이 바뀌고, 또한 벤더들이 주장했던 '가치'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검증을 거치면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은 의미를 부여할만하다. 명예회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폄훼돼왔던 가치들을 바로잡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저명한 블로거가 BC카드의 메인프레임 도입 사례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Alan Radding'이란 이름의 이 블로거는 이미 이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전문가로 자신의  IT및 비즈니스 평가 서비스인 'independent Assessment'에 국내 BC카드의 메인프레임 도입 사례를 게재했다.


그는 BC카드가 '왜 메인프레임을 도입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유닉스 분산시스템과의 비교해 메인프레임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를 조명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BC카드는 과거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다 유닉스로 전환했으며 이번에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하면서 메인프레임 환경으로 다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수년간 분산시스템 환경이 득세했던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BC카드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2011년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Alan Radding은 BC카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메인프레임 도입 사례를 직접 취재했다.


아래 내용은 Alan Radding가 리포트한 'BC카드 메인프레임 사례'를 주제별로 요약한 것이다.   


◆왜 메인프레임을 선택했을까 = 메인프레임은 탄력적인 운용을 위한 최적화된 설계로,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해 왔다.


BC카드는 2009년 말 그 동안 사용해오던 유닉스 서버 대신 System z EC로 IT 인프라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IBM의 System z가 신용카드 승인 업무를 비롯한‘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왜 BC카드는 10년 동안 사용한 유닉스를 메인프레임으로 바꾸려는 것일까?


BC카드는 기존 플랫폼으로는 전산 장애를 한 순간도 허용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연중무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하루 800만 트랜잭션으로 늘어난 대용량 워크로드를 기존 플랫폼이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음을 감지했다.


유닉스 서버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트랜잭션이 증가한 상황에서 기존 유닉스 플랫폼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서버 수를 늘리는 대신 신뢰성, 가용성, 확장성을 갖춘 System z를 선택하게 됐다.


BC카드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는 System z의 핵심인 신뢰성과 확장성에서 출발하지만 BC카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기대하고 있다.


BC카드는 한국의 11개 은행이 제휴해 설립한 카드사로 현재 전국 400만 신용카드 이용자와 262만 가맹점의 신용카드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신용카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또 고품질의 지불 결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카드 회사로서 BC카드는 더욱 유연하고 확장성이 극대화된 컴퓨팅 플랫폼이 필요했다.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위한 최상의 플랫폼 = 충분한 중복성, 신뢰할 수 있는 장애복구, 극대화된 확장성, 빈틈없는 보안 등을 확보하려면 수많은 부분들을 직접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메인프레임은 이 모든 혜택들이 처음부터 갖추어져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수 많은 기업들에 의해 입증돼 왔다. 메임프레임은 구축은 필요 없고 구입만 하면 된다. BC카드의 CIO는 “IBM의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지속적인 운용과 서비스 품질을 얻을 수 있기에 System z를 선택했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존 분산 유닉스 플랫폼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고장 없는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800만 건이 넘는 대용량 트랜잭션을 매일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유닉스 벤더의 최신 최고 사양 시스템을 평가했지만 결국 대용량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는 IBM System z가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System z 선정 = IBM은 BC카드를 신규 System z 고객이라고 하지만 사실 BC카드는 분산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하기 전 10년 동안 메인프레임을 사용했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돌아온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BC카드가 2009년 IBM과 차세대 시스템을 처음 논의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유닉스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IBM의 RISC 기반 유닉스 시스템인 System p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BC카드에게 가장 시급했던 신뢰성, 가용성 확장성의 관점에서 IBM의 System z와 System p를 대비 분석해 본 결과, System z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당시 유닉스 서버를 공급했던 HP가 제안한 SuperDome과 IBM 시스템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미들웨어에 대한 성능, 신뢰성, 확장성, 보안, 유연성 등을 포함한 다양한 벤치마크를 다루는 비교 분석도 실시됐다.


그 과정에서 IBM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미들웨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패키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BC카드는 새로운 WebSphere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획 수립에 바로 착수하기도 했다.

System z로 선택한 결정적인 요인은 3년 간의 유지보수 서비스와 대폭 가격을 낮춘 System z 하드웨어/소프트웨어/미들웨어 패키지를 제공하는 IBM System z Solution Edition 프로그램이었다. 


System z Solution Edition for GDPS (geographically dispersed parallel sysplex, 일종의 재해복구/비즈니스 연속성 전략)는 선택하지 않았지만 고가용성 시스플렉스를 위해 LPAR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을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계획에 포함시킨다.


BC카드는 재해 복구 전략을 포함해 3 대의 System z EC로 차세대 IT 인프라를 결정했다. 더불어 DB2, InfoSphere Replication Server (IRS), CICS, WebSphere 미들웨어와 Tivoli Workload Scheduler 관리 소프트웨어도 계약에 포함됐다.


분산 서버에서 System z로의 마이그레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IBM은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장기 IT 계획수립을 위한 IBM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이루어졌다.

 

마이그레이션은 단계적으로 실시될 것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 승인 및 카드 처리 애플리케이션이 z로 이전된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메인프레임 컴퓨팅에 속한다.
BC 카드에서 가장 우선적인 두 가지 주요 시스템은 승인 시스템과 카드 시스템이다.  BC카드는 승인 시스템으로 DB2/CICS를, 카드 시스템으로 DB2/WebSphere를 구동할 예정이다. 특히, WebSphere Application Server (WAS) for z/OS는 카드 시스템을 위한 J2EE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 역할을 담당한다.


WebSphere와 더불어 BC카드는 Rational Developer for System z (RDz)를 자사의 통합 개발 환경(IDE)으로 채택했다. 또한 Rational Team Concert(RTC)를 구성 관리, 특히 버전 관리에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이 회사는 Batch Job Scheduling을 위한 Tivoli Workload Scheduler(TWS), DB2, CICS, 메시징 관리를 위한 Tivoli Omegamon, 시스템 성능 동조를 위한 IBM Tivoli Composite Application Manager (ITCAM) for WAS, 시스템 성능 보고를 위한 Tivoli Decision Support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BC카드는 시스템 자원의 자동화를 위해 Tivoli System Automation을 사용할 것이다.


한편 BC카드는 기존 IT 직원으로 z를 운영할 예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직 운영자와 관리자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 회사에는 예전에 메인프레임을 다루었던 직원들이 아직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집중적인 교육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변화에 대해 적지 않은 저항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CIO는 “누구에게나 변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믿는다”면서 계획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비록 과정 속에서 반대와 불만이 제기되겠지만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회사뿐만이 아니라 전 직원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 BC카드는 다음 두 가지 일반적인 가정을 반박했다.


1) 현재의 벤더가 최상의 선택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2) 메인프레임은 분산 플랫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가의 장비다


성능, 신뢰성, 확장성, 보안에 대한 요구사항과 전략적인 계획의 관점에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그 옵션들을 벤치마킹한 결과 System z가 최상의 옵션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상황에 해당되진 않겠지만 BC카드에는 적격이었음이 분명하다.

 

System z Solution Edition의 도입으로 인해 그 동안 가져왔던 메인프레임 컴퓨팅의 비용에 대한 추정과 선입견 역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System z는 오랫동안 견실한 TCO 사례를 만들어 왔으며 이제는 원가 논쟁을 일으킬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의사결정 요인에서 구매 비용을 배제할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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