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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GHz 가격 22% 상승…방통위 “비정상적 상황 아니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가 1.8GHz 주파수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라운드를 거치며 4455억원에 시작된 1.8GHz 주파수 가치는 5437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틀만에 22%나 오른 것이다.

문제는 양사의 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7000~8000억원 사이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영국과 독일 등에서의 주파수 경매 사례가 국내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중오름방식으로 주파수 경매를 실시했다가 통신사들이 150라운드에 걸쳐 가격을 써낸 사례도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국내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을 비롯해 향후 투자여력, 요금인하 계획 등을 감안할 때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격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SKT와 KT 모두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1.8GHz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자존심 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양사 모두 최대 베팅금액을 정하고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그 최대 베팅금액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방통위 역시 SKT, KT가 무리한 금액을 써내며 경매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복잡하게 됐다. 하루에 10라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19일에도 결정이 나지 않을 경우 주파수 가격은 6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동일한 최저경쟁가격에 설정된 2.1GHz 주파수를 단독입찰로 최저경쟁가격에 가져간 것을 감안할 때 1.8GHz를 확보하게 되는 사업자는 불리한 선상에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틀간 경매를 지켜본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이번 경매는 며칠은 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사업자들이 그 정도의 대가를 내고 가져가겠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국장은 정확한 낙찰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며칠’이라는 단어에서 보듯 최소 6000억원 이상은 갈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정부가 대가를 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시장에서 가격을 정하자고 해서 경매가 도입된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그다지 비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LG유플러스가 확보한 금액과 격차가 커질수록 이번 주파수 경매 논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T와 KT는 2.1GHz 참여배제로 경매취지 자체가 퇴색됐기 때문에 미래에 진행될 주파수 경매에서도 이번 첫 경매사례는 논란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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