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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요금제, 통신업계 데이터 무제한 탈출구 되나

- SKT, 데이터 무제한 제외…KT도 10월 유사 요금제 발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스마트폰 요금제에 음성, 데이터, 문자를 사용량에 따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를 오는 10월 발표할 계획이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무제한은 선택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듈형 요금제가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자연스럽게 폐지할 수 있는 탈출구로 이용될 전망이다.

12일 KT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수준의 모듈형 요금제를 방송통신위원회와 논의 중”이라며 “데이터 무제한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시행되는 SK텔레콤의 맞춤형 요금제(모듈형 요금제)는 용량이 정해져 있는 정액제(올인원 요금제)와 달리 사용자가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을 결정하고 문자메시지(SMS)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음성은 ▲150분 2만8000원 ▲200분 3만3000원 ▲250분 3만6000원 ▲300분 4만1000원 ▲350분 4만6000원 ▲500분 6만원 ▲650분 7만원 ▲800분 8만1000원 ▲1200분 9만원이다. 문자메시지는 ▲200건 3000원 ▲500건 6000원 ▲1000건 1만원이다.

데이터의 경우 ▲100MB 5000원 ▲300MB 8000원 ▲500MB 1만원 ▲1GB 1만5000원 ▲2GB 1만9000원이다. 데이터 무제한은 없다.

현재 월 5만5000원(올인원55) 이상 요금제 사용자가 음성과 데이터, 문자메시지를 비슷한 구조로 맞춤형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음성 300분 4만1000원 ▲데이터 1GB 1만5000원 ▲문자 200건 3000원으로 5만9000원이 돼 4000원 더 비싸진다. 데이터 이용량을 줄여 500MB를 선택해야 5만4000원으로 1000원 내려간다. 오는 9월부터 기본료 1000원 인하가 시행되면 이마저도 차이가 없어진다.

모듈형 요금제가 사실상 요금 인하보다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유도하는 요금제인 셈이다. 문자메시지는 모바일 메신저로 대체할 수 있다지만 아직 국내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일반폰 이용자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다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이에 따라 10월 출시되는 KT의 모듈형 요금제는 SK텔레콤과 비슷한 방향에서 요금을 좀 더 내리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요금보다는 음성과 문자 쪽 혜택을 늘리는 방향이 유력하다. KT는 최근 와이브로 요금제 등 다른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하면서도 데이터 무제한을 없애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에 부정적인 경영진 입장도 여전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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