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CNI, 가상화 경험, 턴-키 플랫폼 적극 활용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동부 CNI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 프로젝트에 돌입한 지 약 2개월만에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부CNI는 지난 4월 18일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해 6월 27일 서비스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한 CA테크놀로지스 본사에도 보고될 정도다.
프로젝트를 이끈 동부CNI 이창호 차장은 이처럼 빠른 기간 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 보일 수 있었던 비결로, ▲가상화에 대한 오랜 경험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턴-키 (turn-key) 솔루션 도입을 꼽았다.
이 차장에 따르면, 동부 CNI는 지난 2005년부터 고객들의 x86서버를 가상화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제조업 고객사부터 시작해 2008년에는 금융권 고객사까지 모든 고객사의 x86서버를 가상화했다.
이 때는 고객들의 자산인 서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2009년부터는 하이테크, 반도체, 건설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 해에는 반도체 고객사의 x86서버, 스토리지, 클라이언트 단말기까지 가상화해서 서비스했다. 초기단계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미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동부CNI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당장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대비해 진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때도 다소 늦은 결정이었다. 이미 국내에서는 KT를 비롯해 통신업체와 IT서비스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발 늦은 상황에서 남들과 똑 같은 길로 가면 더욱 뒤쳐질 것이 분명했다. 지름길이 필요했다. KT처럼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면 시장진출이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동부CNI는 CA의 쓰리테라 앱로직을 선택했다. 앱로직은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한 구성요소가 하나의 통(All in One)에 담긴 플랫폼이다. 가상화 엔진(하이퍼바이저)을 비롯해 프로비저닝, 미터링, 자동화, ID관리 등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각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환경 구축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창호 차장은 “(KT나 SKT보다 늦은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를 고려했다”면서 “CA의 쓰리테라 앱로직은 턴-키 형식이어서 단기에 구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동부CNI는 이번 1단계 서비스 이후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일단내년 하반기까지 2단계 사업을 완성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그룹 관계사의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SaaS 형태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창호 차장은 “통신사처럼 B2C 사업까지 할 계획은 아니다”면서 “데이터센터가 없는 소기업이나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진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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