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방대한 통신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에선 가장 먼저 '탈 통신'(Beyond Telecom)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KT는 올해부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기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해외 제공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KT의 공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향후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성패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서비스의 품질, 보안에 대한 신뢰부족, 비용 문제 등이 시장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KT의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냉정하게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받아야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여름 특집기획으로 [집중탐구 /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련해, 5회에 걸쳐 기업 혁신의 한 방법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해보고 최적화된 업무 혁신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 서비스는 얼마나 신뢰할만하고 안정적인지 짚어볼 계획이다.
이와함께 KT가 제공하는 실제 사례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인식을 제거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편집자>
- [집중탐구/ KT, 클라우드서비스 1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수도권 일원에는 SF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존재한다.
장애 정보와 각종 뉴스가 디지털 상황판에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첨단 종합통제실은 장관이다. 또 수백대의 크고 작은 서버가 존재하는 방대한 규모의 서버 팜, 그리고 0.1초의 정전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무정전 전원장치(UPS)실과 각종 방재장치도 빈틈이 없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외부는 철저하고 삼엄한 경비체계가 작동되고 있다. 요새가 따로 없다.
KT를 비롯해 LG CNS, 삼성SDS, SK C&C, 현대정보기술, 코스콤 등은 이같은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기간시스템및 백업시스템 운영을 포함한 기업의 다양한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및 수도권에 이처럼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것은 서울에 주로 국내 기업의 본사가 몰려있기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회선(네트워크)비용이 만만치 않아 너무 멀리 떨어지면 곤란하고 또한 유사시 데이터 소산에 다른 시간도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400Km가 훨씬 넘게 떨어진 경남 김해에 매우 의미를 부여할 만한 데이터센터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바로 KT와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다. 양측은 지난 5월, 합작사를 설립하고 일본 현지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김해에 750억원 규모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목받는 KT의 데이터센터 사업,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기술 = 이런 제휴의 배경에는 앞서 지난 3월, 일본 동북(東北)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불가항력적인 엄청난 자연재해에 대비해 앞으로 서비스계약을 맺은 일본 기업들이 생성하는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김해 데이터센터에서 안전하게 관리되게 된다.
현해탄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IT기술이 일본 기업들과 연결되는 모습은 '새로운 IT 허브'로써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새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김해 데이터센터를 통해 앞으로 구체화될 '클라우드 컴퓨팅및 서비스'의 확장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명쾌한 비전이 없이는 일본 기업들의 IT수요를 김해 데이터센터로 끌어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IT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고, 최적화된 효율성이 제시돼야하는 데 그 열쇠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찾아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작된 클라우드 상용서비스의 수준을 감안한다면 클라우드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사업은 KT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KT가 우리 나라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있어 통신업계는 물론 타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들과 비교해 분명히 파격적이고 선도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KT는 오는 10월까지 구축될 김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가상데스크톱 환경(VDI) 구축을 통해 일본 고객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합작사는 올해 7월부터 일본의 ‘전력사용 제한령’에 맞춰 목동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일본 기업들의 코로케이션 및 백업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KT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란...'생존'= KT는 기존 통신 서비스의 범주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비욘드 텔레콤(Beyond Telecom)’전략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다.
통신 이외에 새로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이나 기업이 직접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IT자원을 빌려쓰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를 일컫는다. 기업, 개인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와 범위는 무한정의 조합이 가능하다.
물론 표현만 달랐을뿐 이같은 빌려쓰는 개념은 이전에도 있었던 개념이지만 최근 IT기술 및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개념이다.
KT는 네트워크 등 통신사업자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해왔다.
특히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대규모 트래픽을 전송할 수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 빌링시스템 노하우, 부동산 등의 유휴자산은 KT만의 경쟁 우위 요소로 여겨진다.
지난해 5월, KT는 이석채 회장 직속의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발빠른 조직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정식 KT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의 다양한 기술 업체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요소 기술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하기 앞서 KT는 사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기도 했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 시장 반응은? = 외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KT는 결국 지난해 6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홈(ucloud home)’을 출시한 이후 기업용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서버와 VDI, CDN(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KT는 저궤도 위성센터로 사용되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목천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인 CDC(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홈의 사용자는 100만명에 이르며, 기업 고객은 800여곳에 이르고 있다.
KT는 올 한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15년 클라우드 관련 매출 목표를 7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중 해외 매출 비중은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해외 통신사업자들과도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나라 전체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통신서비스 업계의 대표주자 KT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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