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디지털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 분야는 PC 및 서버 위주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대두됨에 따라 다양한 클라이언트 IT 기기가 소개됐고 기기당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메모리 신(新)성장 시대’로 규정하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 전략으로 대응하는 한편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개선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한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의 2010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12조106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조9750억원(영업이익률 27%), 순이익 2조59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에도 D램 제품 가격의 하락과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 2조 7930억원과 영업이익 3230억원(영업이익률 12%)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경영실적을 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투자 확대
하이닉스는 기존 PC용 D램 위주에서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고부가가치 D램은 일반 PC용 D램에 비해 가격이 높으면서 가격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 PC용 D램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어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2008년 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40% 초반에 불과했으나 2009년 D램 매출의 50% 중반까지 증가했으며, 2010년 연말 기준으로는 전체 D램 매출의 6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는 이 비중이 70% 수준에 도달했으며 2분기에는 70% 중반까지 확대돼 모바일화, 스마트화 되어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는 2010년 초에 2조3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액을 상향 조정하면서 총 3조3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투자를 확대했던 이유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환경이 변화되면서 모바일∙그래픽∙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이닉스는 이러한 투자확대를 통해 40나노급 D램의 비중 확대와 30나노급 D램 기술 개발,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정전환을 가속화했고 이에 따른 생산성 증가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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