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데이터센터(IDC)를 점차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업의 IT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들의 집합소에 불과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절감 이슈가 부각되면서,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욕구가 커졌고 이에 따라 가상화와 유틸리티 컴퓨팅 같은 기술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용어가 등장하면서 데이터센터는 설계, 구축, 운용 등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아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크게 컴퓨팅과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비용과 인건비를 포함한 관리 비용, 전력 및 냉방 비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및 개발 비용 등이다.
물론 기업마다 지출되는 항목의 비중은 서로 다르겠지만, 실제적으로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이를 실행할 더 많은 서버들이 요구되고 데이터 처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급증하면서 시스템 비용 및 관리 비용이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필요한 IT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즉, 예전과 같이 미리 짜 맞추어진 형태에서 컴퓨팅 자원이나 저장 공간, 네트워크 트래픽에 따라 증설이 용이한 서비스 중심의 인프라 아키텍처로 진화하면서 이를 구성하던 여러 가지 요소들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요구=IBM 데이터센터 서비스 총괄 스티븐 샘즈 부사장은 “최근 가트너나 IDC 등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의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현재 미래 컴퓨팅 모델을 좌우하는 중요한 이슈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다양한 기업 업무에 맞춘 최적화된 컴퓨팅 디바이스와 기존 인프라 환경의 컨버전스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기존 IT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스마트한 IT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구축돼 있는 데이터센터의 일부 영역에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와 중요도가 낮은 업무 분야에서 즉각적인 대용량 IT 인프라가 요구될 때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러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은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하부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는 앞으로 기업의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IT기업들은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유연하면서도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면적’ 대신 ‘컴퓨팅 파워’ 판다=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트렌드는 일반 기업들보다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통신업체와 IT서비스 업체들에게 먼저 찾아왔다.
이들은 그동안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 역할로서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해 왔다. 넓은 부지에 최첨단의 시설을 투자해 놓았지만 IT의 발전상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데이터센터 역시 1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상화 기술처럼 데이터센터를 더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지능적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방법론들은 데이터센터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 LG CNS 등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고 있던 업체들은 단순히 ‘상면’이 아닌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시스템 접속’이 아니라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형태로 자사 인프라를 탈바꿈하고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런칭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근본적인 변화를 낳고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나 멋진 환경을 제공하는 장소가 아닌 쉽고 빠르게 구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인프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변화되는 데이터센터의 역할과 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성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국내 데이터센터들이 10년 전 처음 설립될 당시의 컨셉은 기존 통신실과 전산실의 설계 개념이 복합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부분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업체들 역시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여기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그룹웨어, 전자세금계산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기존 전산자원 비용을 50~7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전환되려면 2~3년 더 걸릴 것”=한편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IT인프라 및 기술들로 구현돼 있는 현재의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려면 적어도 2013년~2015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현재까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 관련 기술들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분석기관 오범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환은 단기간에 진행 될 수 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기술 개발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합 컴퓨팅‧패브릭 및 자동화 기술이 올해와 내년까지 계속해서 시장에 등장하겠지만 데이터센터 전환 작업은 앞으로 몇 년 간은 본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환경에 걸맞는 자동화된 통합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IT 관리 부서에서 명확하게 확인된 적절한 프로세스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한 IT업체 관계자는 “매뉴얼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다듬는 과정도 자동화와 데이터센터 전환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분명한 것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 전환 작업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IT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센터 전환은 대부분의 조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소싱 전략, IT 지속 가능 솔루션과 결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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