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문제로 재택근무나 일부만 출근…전력 부족으로 서비스 단축 고려
- 현지 법인, 피해복구가 우선…의연금 마련 등 대처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진도 9.0의 지진으로 열도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계속된 여진과 원전 폭파 등으로 그 피해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현지 법인도 피해에서 예외는 아니다. 현재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동북부나 관동 지역은 기간망이 끊겨 게임 서비스가 불가한 상태. 여진에 따라 2차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다만 현지 법인들이 도쿄와 그 주변에 위치해 있어 지진에 의한 직접 피해는 없다고 업체들은 입을 모았다.
도쿄에 위치한 현지 법인은 넥슨재팬과 CJ인터넷재팬, 엔씨소프트재팬, 게임온(네오위즈게임즈 일본법인)이다. NHN재팬은 도쿄 남부의 오사카에 위치해 있다.
국내 게임사는 현지 법인에 인명피해는 없다는 설명이다. 진원지에서 거리가 있다 보니 도쿄에서는 약간의 진동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여진의 우려와 전철운행의 중단 등으로 재택근무나 일부 인원만 출근해 주요 업무만 처리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CJ E&M의 하선희 실장은 “여진 여파도 있고 교통상황도 원활하지 않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며 “현재 일본에 전력공급이 부족한 상태라 게임서비스도 줄이려고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재팬은 원활하지 않는 교통 때문에 집이 가까운 직원들만 출근하고 있다. 사회 인프라의 피해 외에는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 원전 3호기 폭발에 따라 게임 서비스의 단축과 지진피해 의연금 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김창현 팀장은 “대다수 직원은 재택근무로 일부만 출근했다”며 “게임온에 특별한 이상은 없으며 향후 지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최현우 실장은 “지진의 직접 피해지역 외에는 서비스에 미치는 피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도쿄에서는 약간의 진동만 느껴져 법인에 피해는 없고 현지에서 의연금 1억엔을 모아 기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NHN재팬은 앞선 업체 가운데 지진 대처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지진 상황을 정리한 정보나 지진 대응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망 두절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자 와이파이도 무료 개방하는 상황이다. 아바타(Avatar) 판매를 통한 의연금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현지 법인에 물리적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지에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게임 서비스의 단축 운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현지의 게임 서비스보다는 지진 복구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일부 업체는 이미 서비스 단축을 논의 중이거나 발 빠르게 의연금을 마련해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산업 여파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진 복구가 이뤄져도 사회 분위기나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상 게임의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기본적인 삶이 안정이 돼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지진 복구 후라도 접속자가 줄어들 수 있고 마케팅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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