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바다 개발자 데이’ 참관기
-“웨이브폰 국내 출시 시급” 개발자들 이구동성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시뮬레이터를 통해서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 바다 플랫폼 단말기가 빨리 도입이 됐으면 좋겠다. 지원센터에서 단말기를 일정기간동안 빌려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바다(bada) 개발자 데이’.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나섰으나 정작 개발자들은 애로사항이 있다."
개발자들은 “바다 플랫폼 탑재폰(웨이브폰)의 국내 출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돼 생태계가 조성돼 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계획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
모바일 개발자인 유선오씨는 “바다 플랫폼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대는 되지만 국내에 단말기 보급이 안되는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다 개발자 데이’에는 학생, 모바일 개발자, 웹디자이너, 교수 등 다양한 직종을 가진 4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바다 개발자 데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소개하고 개발자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미 해외 39개국에서 개최된바 있다.
바다는 지난해 12월에 등장한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플랫폼으로 ‘웨이브(Wave)폰’에 탑재돼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행사 오전에는 지난 1년간 바다가 걸어온 길과 성과, 향후 추진 현황과 전망 등이 발표되고, 삼성전자가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전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바다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 대회인 ‘바다 개발자 챌린지(bada Developer Challenge)’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오후에는 초급개발자와 중급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이어졌으며 ‘바다 개발자 챌린지’ 대상 수상자의 개발 팁과 주요 수상작 개발 사례들도 소개됐다.
오후 개발자세션에서 형아소프트의 신석현 대표는 ‘와모 카메라(WAMO Camera)’의 개발경험을 발표했으며, 컴투스의 홍승준 책임은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슬라이스 잇’의 개발과정을 소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아직 바다 플랫폼 탑재 단말기가 국내에 판매되고 있지 않아 다소 개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바다’ 플랫폼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의는 뜨거웠다.
행사장 한켠에서 개발자 강연을 듣고 있는 중학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민수 학생(대구 노변중학교 3학년)은 “바다 플랫폼이 너무 궁금해서 학교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득하고 서울에 올라오게 됐다. 처음에는 윈도모바일용 앱을 개발하려고 공부하고 있었는데, 작년 12월에 바다 플랫폼을 알게되면서 관심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김민수 학생은 바다 단말기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게 불만이라고 전했다. “오션이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전국에 한곳 뿐인 점은 아쉽다”라며 “지방에도 오션을 오픈해 많은 개발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쉬는 시간에 행사장 외부로 나가보니 ‘Ask to bada’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Ask to bada’ 배지를 달고 있는 이들은 바다 플랫폼에 대한 궁금한점을 해결해주는 사람들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질의응답중인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바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개발자들은 “바다가 매력적인 플랫폼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활성화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웨이브폰이 판매되고 있지 않아 개발에 필요한 단말기 수급이 힘들기 때문. 또한 개발자들의 오프라인 지원센터인 ‘오션’도 확장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현모 학생(서강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은 “바다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라며 “향후 2.x 버전이 나오고, 타 모바일 플랫폼에 있는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면 iOS,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다 플랫폼 탑재 단말기인 삼성전자 ‘웨이브2’의 출시는 명확히 밝혀진바는 없으나 내년초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공룡에 맞서 바다가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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