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구본준 부회장이 구상하는 LG전자의 개혁안이 베일을 벗었다. 구 부회장이 주도한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 골자는 각 사업본부가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높여놨다는 것이다. 그간의 LG전자는 의사 결정이 늦을 수 밖에 없는 복잡한 보고 체계를 가졌던 탓에 늦은 시장 대응→제품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사업본부별로 해외 마케팅 조직을 강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는 미국 등 주요 법인에 TV 사업을 관장하는 HE팀과 가전 사업의 HA팀 등을 두기로 했다. 사업본부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이들 주요 법인을 포괄하는 지역본부는 지역대표로 명칭이 바뀌고 각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도록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역대표(구 지역본부)와 주요 지역법인간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났었다”며 “이제는 지역대표가 관리에 치중하게 된 만큼 사업부 별로 주요 지역에 맞는 전략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사업본부의 권한을 높여놓은 만큼 향후 사업 부진에 따른 각 본부장들의 책임도 배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DS사업부(광디스크드라이브,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와 PC사업부, 자동차(CAR) 사업부는 구 부회장 직속 독립 사업부로 재편돼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래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도 감지된다. LG전자는 이날 핵심 가전 기술인 컴프레서와 모터 조직은 팀에서 사업부로, 솔라 생산실이 생산팀으로, 헬스케어 사업실이 사업팀으로 각각 승격된다고 밝혔다. LED조명을 담당하는 라이팅사업팀은 사업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으로 운영된다.
본사 조직에는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UX혁신디자인연구소 및 생산기술원 산하 소프트웨어역량개발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이는 최근 전자 업계에 요구되고 있는 사용자경험(UX)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본사 조직에서 높여놓은 UX와 소프트웨어 역량은 각 사업부문으로 퍼져나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품질 혁신 등 경영혁신부문과 공급망관리(SCM) 등 글로벌마케팅부문은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품질과 혁신, SCM 등은 구 부회장이 조직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늘상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기존 남용 부회장이 발탁했던 외국인 최고책임자 임원들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모두 퇴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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