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늦은 스마트폰 대응으로 인한 부진의 골은 예상보다 깊었던 것일까. LG전자가 3분기 전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적자 전환하며 하반기 부진을 예고했었다. 이 전망대로라면 LG전자는 6년 전 글로벌 실적을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 나라 IT산업을 이끌어온 LG전자의 위기탈출 해법에 시장의 관심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1500억~2000억원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LG전자를 부진의 늪에 빠뜨렸다. 휴대폰 사업부서인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6%였다. 3분기에는 -10%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대폰과 함께 LG전자의 양대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TV사업도 부진이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 둔화세와 맞물려 출하량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부의 매출액도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어컨 사업 역시 비수기로 접어들어 영업이익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전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안팎에선 현 시점이 회사 창립 이후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한다. LG전자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됐던 2008년에도 10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폰의 대응이 늦었던 실기(失機)가 뼈아픈 영업 적자로 되돌아왔다. 결국 시급하게 경영 쇄신을 이루지 않고서는 위기 국면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과 불안감이 넘쳐났고 이것은 남용 부회장의 사퇴와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의 선임으로 이어졌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주력 사업인 TV와 휴대폰 부문의 수장을 교체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나 구 부회장의 향후 사업 전략 방향이 정립된 만큼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해당 자리에 임명했다는 평가도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공식 업무 돌입 이후 국내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부진의 골이 깊은 만큼 단기 실적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증권가에선 4분기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되면 현재보다 사정이 나아지겠지만 라인업 부족으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 사업도 연말 시즌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나 단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 증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8일 지난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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