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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0] 게임사 경영진 점수 매기는 평가모델 나왔다

- 삼정KPMG, 게임사 정성적 부분 평가할 수 있는 모델 제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체의 정성적 부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가치평가모델이 제시됐다. 여기에서 정성적 부분은 경영진 역량이나 자금조달 능력처럼 수치화하기 어려운 주관적 지표를 말한다.

18일 삼정KPMG(www.kr.kpmg.com 대표 윤영각)는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게임업체의 정성적 부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가치평가모델을 선보이고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삼정KPMG 장경철 부장은 “국내 업체에 의한 M&A는 물론 해외기업들에 의한 M&A도 계속 이어진다”며 “재무적투자자인 상호금융이 게임업체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 현황을 전했다.

올해 9월 중국 게임업체 샨다가 국내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1113억원에 인수했다. 게임업체의 M&A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2009년 3월 미래에셋 사모펀드가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을 54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고 재무적 투자를 한 것이다.

장 부장은 “최근에는 중소 회사들도 주요 영역에서 강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확장을 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게임업계는 M&A(인수합병)과 기업투자가 늘었다. 하지만 평가모델이 제각각이었다. 이에 보편적 가치평가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과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강성신 삼정회계법인 부장<사진>은 “이전에도 여러 방법이 있었는데 각각 평가방법이 달랐다”며 “각자의 모델을 사용하면서도 이 모델을 더해 가치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 개발사를 위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했고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전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기술보증기금이 삼정KPMG와 함께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내놓게 됐다.

이 모델은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나 경영진의 역량, 개발력 수치, 이직률, 마케팅 전략 등 정성적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물론 세전이익이나 매출, 부채 등 정량적 부분도 판단이 가능하다.

강 부장은 “콘텐츠 개발에는 자금조달 능력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경영진의 지식수준도 개발에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성적 지표는 리스크 프리미엄에 반영된다. 지표 점수가 낮아지면 인수나 투자리스크가 올라간다. 1~2년 지나면 모델의 기준이 되는 팩터(요소)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시장변화는 부수적인 정성적 지표로 반영한다.

현재 모델은 한국기술보증기금이 가진 과거 IT업체들의 데이터와 전문가 평가 그리고 작년 테스트 사례에 의해 평가의 가중치를 매겼다. 이에 강 부장은 “보편적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수많은 게임기업의 테스트로 적합성이 검증돼야 한다”며 지속 보완이 필요함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러한 계획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평가를 위해서는 기업 정보가 필요한데 중소 게임기업이 정보의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질적 투자자가 있으면 그때서야 정보를 내놓겠다는 업체가 많다.

강 부장은 “가치평가모델을 통해 기업의 보완점을 찾을 수 있고 투자자의 시각도 파악할 수 있다”며 가치평가가 투자자만을 위한 모델이 아님을 전했다.

<부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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