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메인프레임 다시보기 ②비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예전에 비하면 가격이 정말 착해졌어요. SAP, 웹스피어(WebSPhere)와 같이 새로운 업무 유형 서버에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시스템z 솔루션 에디션’ 이라는 패키지를 도입하게 되면 유닉스 서버와는 가격 차이가 최대 20% 밖에 나지 않습니다.”
한국IBM의 시스템z 소프트웨어 영업팀 장은정 실장은 '메인프레임의 경제성'을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메인프레임의 하드웨어 및 유지보수 비용 자체도 저렴해졌지만, 다수의 유닉스 및 x86 서버를 통합함에 따라 절감되는 상면, 전력, 운영비용은 메인프레임을 선택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z엔터프라이즈’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시장에서의 게임의 룰은 바뀌게 될 것이라는 설명.
장 실장은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탈바꿈한 기업들은 초창기에는 단일 업무에서는 간편하고 빠른 성능에 만족했을지 모르겠으나, 시스템 관리자 한 사람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기본 100여대 이상이 넘어가게 되면서 기업들은 다시 ‘통합’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3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서버 통합을 통한 비용절감을 실현해 왔는데, 이 개념의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메인프레임의 가상화와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서버 통합은 가상화인데, 40여년 동안 발전해온 VM과 이를 본 따온 VM웨어의 개념과 유닉스의 VM 컨트롤까지 기존 메인프레임의 통합 사상과 흡사하다는 것을 보면, 이는 단순히 패션이 돌고 도는 개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연 새로 출시된 z엔터프라이즈에서의 통합은 어떤 개념일까.
IBM은 2000년대부터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때 사용했던 단어가 ‘서버 팜(Server Farm)’인데, 이는 VM이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가지고 물리적인 서버를 수천여대 그 이상까지 통합할 수 있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제약 조건도 있었는데, 리눅스 특히 메인프레임 리눅스에서 운영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유닉스 서버를 메인프레임에서 통합하고자 하는 경우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너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프레임은 리눅스라는 개방형 운영체제를 탑재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오히려 유닉스보다 비용이 더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z엔터프라이즈가 출시됨에 따라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파워 시스템(유닉스)과 x 블레이드(x86)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유닉스 서버 통합시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많이 줄어들게 됐다.
장 실장은 유닉스 서버 환경과 비교해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IBM의 한 연구사례에 따르면, 24대의 유닉스 운영 서버와 49대의 개발, 테스트, 재해복구(DR) 서버 운영을 위해서는 14명의 관리 인력과 700만 달러의 소프트웨어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이 시스템을 시스템z로 구성할 경우, 5명의 관리 인력과 3년 간 600만 달러의 소프트웨어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일반적으로 고객사의 서버 비용을 분석해보면 메인프레임 비용은 해마다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관리 비용과 DR 서비스 비용을 포함할 때 유닉스 서버의 총소유비용(TCO)이 오히려 더 컸다는 설명이다.
아래 표의 고객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시스템 다운타임(장애)으로 인한 비용손실도 메인프레임에 비해 유닉스가 약 41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다운타임으로 인한 비용 손실은 에너지 회사와 통신사, 제조 기업들이 비교적 큰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장 실장은 “이와 같이 통합 센터 구축 시 가용성이나 QoS(서비스 품질)가 단일 업무 서버를 구축하는 경우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장애 시간에 따른 비용은 커지고 있다”며 “가용성은 가장 기본적인 서버의 관리 비용 요소로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z엔터프라이즈의 경우 핵심 시스템인 z196의 클록스피드가 5.2GHz이며 I/O 프로세서가 별도로 탑재돼 있는 만큼, 기존 유닉스 서버와 비교했을때 같은 업무를 통합할 경우 효율이 좋게 나온다.
특히 데이터베이스(DB) 서버의 경우는 약 50%의 CPU 코어수가 줄어들게 돼, 이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DB2의 경우 압축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디스크도 약 50% 이상 절감될 수 있다는 것.
한편 메인프레임의 하드웨어 및 유지보수 비용 역시 계속해서 저렴해지고 있다.
1964년 IBM이 첫 메인프레임 시스템인 시스템 360을 처음 내놨을 당시만 해도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 고객들은 2년 동안 기다려야 했을 적도 있었다.
초창기에는 가격 또한 비쌌다. 메인 메모리가 76만 8000바이트인 ‘시스템 370’ 155모델의 경우, 월 임대료가 4만 7985달러에 달했으며 구입비는 무려 224만 8550달러였다.
메인메모리가 100만 바이트인 165모델은 매달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는 9만 8715달러, 구입비는 467만 4160달러에 달했다.
1985년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3090이 출시됐을 때는 칩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이 추가되면서, 대형 모델의 가격은 500만 달러에 달했다. 1990년에 출시된 시스템 390은 보안 기능이 한층 강화되면서 수냉식 모델이 245만 달러~228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윽고 2000년대에 들어 IBM은 메인프레임에 리눅스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시스템의 명칭도 ‘z시리즈’로 바꿨다. z는 제로 다운타임의 약자다.
2003년엔 새로운 메인프레임 z990을 출시했으며 IBM은 이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서버”라고 자평했다.
진화는 계속됐다. 2010년, IBM은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z엔터프라이즈' 출시했다. 파워7과 x86 서버를 한 박스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96개 프로세서가 탑재됐고8코어의 112개 블레이드까지 지원하게 됐다. 가격은 10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밖에도 앞에 언급됐다시피 IB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스템z 솔루션 에디션’이라는 오퍼링 패키지를 앞세워 메인프레임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스템z 솔루션 에디션은 성능과 총소유 비용에 기반해 플랫폼을 선정하는 고객과 새로운 기술 수용에 민감한 고객, 서버통합과 그린IT를 추진하는 고객 등을 타겟으로 활발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M에 따르면 이같은 솔루션 에디션으로 패키징해서 도입할 경우, 기존 시스템z 가격 대비 최대 80%가 인하된다. 이는 유닉스 경쟁 솔루션 대비 약 20%의 가격 차이에 불과하다.
특히 리눅스 통합을 위한 시스템z 하드웨어의 경우 2억원대부터 제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스템z 솔루션 에디션은 ▲SAP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ACI(리테일 및 사기방지 지불 솔루션) ▲데이터 웨어하우스 ▲보안 ▲웹스피어 ▲GDPS(애플리케이션 지속 및 재해 복구) ▲코디언트(고객 행동 예측 등) ▲클라우드 서비스팅 등 10개 솔루션에 한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미들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메인프레임 고유의 높은 안정성과 성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장 실장은 “이밖에도 하드웨어 크립토 프로세서(Crypto-processor)를 통한 하드웨어적인 보안 및 RACF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보안 기능으로 아직까지 해킹이 된 사례가 없으며, 증설 및 모델 업그레이드시에도 기존의 하드웨어를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린 컴퓨팅을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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