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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초반 반응 예상밖 ‘썰렁’…PC방 업계 “반응 없다”

- 게임업계 “예상보다 반응 없다”…이용자들은 호평 이어져
- PC방 업계, 스타2 가격정책에 불만 표시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0년 기대작인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지난 27일 공개됐다. 아직은 초창기지만 시장반응은 어떨까.

게임업계와 PC방 업계에 따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2를 띄우기 위해 지상파 광고 등 300억원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초반 반응은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PC방 게임순위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27일 기록된 스타2의 첫날 성적은 사용시간 부문 20위다. 스타2의 중량감이나 초반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8일에 12위, 29일 12위를 기록해 상승세가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오는 주말에 여타 온라인게임과의 격전에서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타2의 인지도나 마케팅에 공을 들인 바에 비하면 반응이 덜하다”며 “스타1이 아직도 인기가 있어 스타2와 충돌이 예상되는데다 지금 인기를 봐서는 크게 흥행하리라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스타2로 큰 타격이 있거나 반응에 대해 별 얘기는 없지만, 일주일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한편, 공개된 스타2의 싱글플레이를 겪은 이용자들은 상당한 호평을 내놓고 있어, 향후가 주목된다. 영화 같은 게임 진행과 완벽한 한글화 등 게임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고 대다수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스타2를 해본 한 이용자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동영상이랑 실제 게임진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인상이 깊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한글화나 여타 부분에 훨씬 더 신경을 쓴 것 같고, 전체적으로 게임을 잘 만들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PC방에서 스타2 반응은=스타2를 겪은 이용자들은 호평이지만, 실제 PC방 업계 반응은 어떨까.


PC방 업계도 온라인 게임업계와 마찬가지로 초반 반응이 그다지 와 닿지는 않는다는 평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흥행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판단이 앞서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 조영철 국장은 “현재 스타2 얘기가 그다지 나오지 않는다”며 “블리자드표 게임이 대체적으로 뒷심이 좋아서 향후 인기를 끌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인문협은 전국 1만7000여개 PC방 중 1만1000여개를 가맹점으로 두고 있다. 현재 전국의 50%가 약간 넘는 PC방이 서울과 경기도, 인천지역에 몰려있다.

김병곤 인문협 서울지부장(인터파크수 PC방 운영)은 “비공개테스트 때보다 찾는 이용자들은 늘어났다”며 “그런데 모든 게임이 오픈하면 초반에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향후 인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대림2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손님들이 띄엄띄엄 스타2를 찾기는 한다”며 “지금은 어지간한 온라인게임보다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범 인문협 부산지부장(탑존PC방 운영)은 “지금 방학시즌인데 실질적으로 스타2가 뜰 거 같으면 호응이 오는데, 지금 부산 쪽은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상황을 보면 나중에 크게 전망이 있다거나 흥행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지금 PC방은 스타2 불매?=현업에 있는 PC방 업주들은 스타2의 PC방 가격정책(시간당 233원)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2를 PC에 설치해 놓지 않거나 일부러 홍보를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김 지부장은 “인문협에서 블리자드와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하니 향후 우호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 가격정책은 PC방 매장주들이 전혀 선호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스타2가 기본 흥행은 할 것 같은데, 이 정책을 그대로 두고 스타2가 크게 흥행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블리자드가 PC방 업주들의 배려가 전혀 없는 가격정책을 고집하는 이상, PC방 차원에서 홍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배틀넷 가입이나 패키지 다운로드 및 설치 등의 안내를 PC방이 일부로 나서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지부장은 “향후를 생각하면 블리자드와 우호적으로 가는 것은 맞다고 보는데, 지금 가격정책이나 블리자드가 내세우는 것을 보면, 스타2를 홍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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