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비싼 요금체계에 반발…이대로 가면 ‘불매’
- 블리자드, “가격정책은 외부와 논의할 사안 아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요금제를 둘러싸고 PC방 업계의 항의가 거세다.
최근 블리자드코리아는 ‘스타2’ 요금제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400시간 구매기준 시간당 233원으로 할 것을 확정한 바 있다. PC방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의 구체적인 사안들은 추후 공식발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일단 개인이용자는 6만9000원의 PC패키지만 구매하면 배틀넷이 평생무료다. 하지만 PC방은 사용시간을 구매하는 온라인게임 방식을 따라야 한다. PC방에 설치되는 ‘스타2’ 게임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대해 PC방 업계는 “온라인게임 요금제 자체를 납득하기 힘들고 확정된 가격수준도 높다”는 반응이다. ‘전작처럼 PC패키지로 나올 것인가’ 또는 ‘온라인 요금제로 나올 것인가’ 예측이 분분했다가 결국 PC방이 원하지 않는 후자로 결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조영철 정책지원국장은 “차라리 PC방용 패키지를 (개인이용자의) 2배 가격으로 내라고 하면 이해하겠는데, 이 경우는 차를 파는데 개인은 6만9000원, 택시로 쓸 경우는 킬로미터당 233원씩 내라는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 PC방 인프라를 이용해서 돈을 무한대로 받아내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인문협은 PC방 의견을 취합해 집단대응까지 고려중이다.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최악의 경우 불매까지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문협 이재범 부산지부장은 “터무니없이 비싼데다 게임성도 전작만큼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며 “스타2 테스트IP를 6자리 열어놨는데 사람이 없어 2자리로 만들어도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부산의 경우 지부이사회 내에서는 불매 쪽으로 가닥 잡혔다”고 덧붙였다.
박오순 경기북부지부장은 “블리자드가 2개 테스트IP 좌석에서 4개, 그리고 최근 6개까지 점차 늘렸지만, ‘스타2’를 찾는 사람도 없었고 PC방에서 손님한테 권장도 안하고 있다”며 “(정책이 안 나온 상태에서) 권장해봐야 (지금처럼) 뒤통수 맞는데 하겠는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현재 PC방 요금은 수년째 ‘1시간에 1000원’ 제자리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요금은 더 내려간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5~600원을 받기도 한다. 도산하는 PC방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고가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지부장은 “현재 업주들의 반발이 감지되고 직접 협회로도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나오고 있다”며 “이 가격정책대로 가면 불매로, 자세한 방향은 내부논의가 끝난 며칠 뒤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반응에 블리자드 엄미나 홍보실장은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정할 부분이지 외부와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며 “정해진 가격을 전달받기 때문에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지도 못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정해진 것도 없어 더 이상 알려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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