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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전자, 스마트폰 1800만대 판매 달성 가능할까

- 스마트폰 시장 ‘빅3’ 노키아·림·애플 지배력 상승세

- HTC·모토로라 도전도 만만치 않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1800만대로 잡고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늦은 출발과 부족한 콘텐츠 등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그동안 준비해 온 역량을 집결해 2010년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지난해 판매량 600만대에 비해 3배 이상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목표 달성시 점유율 7~8% 선=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는 작년 스마트폰 시장규모를 1억7380만대로 집계했다. 올해는 이보다 30% 정도 상승한 2억30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장 성장률 이상의 판매량 증가가 수반돼야 한다. 목표를 이루면 시장 점유율은 7~8%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와 림(RIM) 애플 상위 3개사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 삼성전자의 도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 노키아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림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애플은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노키아 림 애플 등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64.6%에서 2009년 73.3%로 8.7%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1분기 69.1% ▲2분기 72.5% ▲3분기 74.4% ▲4분기 75.8%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작년 삼성전자의 연간 시장 점유율은 3.5%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이들 3개사를 제외한 업체들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에코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닌 부가서비스 경쟁으로 흐름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림·애플, 3강 구도 심화…삼성전자 진입 쉽지 않을 듯=삼성전자가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점유율 5%대로 세계 시장 4위를 지키고 있는 HTC를 제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HTC는 세계 최초로 구글폰 ‘넥서스원’을 만드는 등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당한 업체다.

또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로 북미 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모토로라 등을 비롯 델 에이서 레노버 HP 등 PC 업체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1800만대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이라는 목표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삼성전자 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LG전자의 대응책도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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