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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5] 미리보기② “테크기업으로 불러주오”…통신업계 AI 총공세

AI로 바꾸는 통신의 미래, 어떤 모습일까

SK텔레콤은 오는 3월 3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산업현장 안전과 고객 정보를 지키는 똑똑한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3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산업현장 안전과 고객 정보를 지키는 똑똑한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공지능(AI)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통신업계 역시 이에 동참했다. 지난해까지 도심항공교통(UAM) 등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로 무게중심이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올 초 CES25에서 ‘피지컬 AI’과 같은 개념이 실제 구현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MWC에선 AI인프라의 발전과 함께 커넥티비티(연결성)이 강화되며, 전 산업영역에서 실질적 가치를 만드는 부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내달 3일(현지시각) 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 비아에서 열리는 MWC 2025의 테마는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Converge. Connect. Create)’다. 지난 MWC 2024가 ‘미래를 위해(Future First)’를 주제로 다양한 기술, 산업, 집단이 뭉쳐 미래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융합하고,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과 솔루션을 창조할 것을 주문했다. 이 중심에 AI가 있다.

이에 국내 이통3사도 MWC에 총출동해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엔 SK텔레콤과 KT뿐 아니라, LG유플러스도 사상 첫 단독 전시관을 꾸려 주목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이번 MWC25에서 AI 데이터센터(DC) 솔루션 사업의 핵심 요소들과 관련한 기술 및 서비스를 총망라해 공개한다.

AI DC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분산된 전력원으로부터 수급하고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부터 액체 냉각 기술, AIDC 시큐어에지와 같은 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금융 보안 솔루션, K-콘텐츠 수출에 필요한 음원 분리 기술 등 다양하다.

AI 기지국(AI-RAN)과 AI 라우팅과 같이 통신 기지국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와 SKC의 유리기판 등 계열사 전시도 예정돼 있다.

KT는 ‘K-STREET’를 주제로,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된다.

올해 첫 단독 전시 부스를 차린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중심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보안 솔루션을 공개한다. 자체개발 통신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 ‘PQC(양자내성암호)’,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통신사들 역시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올해 MWC 주요 기조연설 역시 AI를 통한 통신사의 역할 변화를 다룬다. 첫째날 키노트의 주제는 ‘연결성을 넘어서: 텔코에서 테크코로의 변신(Beyond Connectivity: The Telco to Techco Transformation)’이다. 해당 세션에선 통신사에서 기술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파트너십, AI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기술 혁신 등에 대한 통찰이 공유될 예정이다.

통신사(ISP)와 콘텐츠제공업체(CP) 간 갈등이 고조된 망 이용대가(망 사용료) 논쟁도 이번 MWC를 기점으로 다시 재점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지명된 브랜드 카가 참여해 보편적 서비스 기금(USF)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MWC24 [© 2024 GSMA / MWC ]
MWC24 [© 2024 GSMA / MWC ]

카 위원장은 망 중립성 규제를 반대해 온 대표적 인사로 CP사에 대한 책임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구글, 애플, 메타 등 빅테크의 공정한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망 이용대가 공정화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서둘러 해당 법안 입법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5G-어드밴스드와 6G 기술의 현재와 미래, 오픈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OGI)를 통한 5G 수익화, 오픈 RAN(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와 서비스로서의 네트워크(NaaS), AI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 운영과 최적화, IoT(사물인터넷)을 위한 사이버 보안, MR(혼합 현실)의 확산, 저전력 기지국과 스마트 전력 관리 등 에너지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 등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PWC는 최근 ‘글로벌 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통신업계는 인터넷 접속수익의 성장률의하락을 경험하고 있고, 5G 전환 및 새로운 기술 표준이 주목받으면서 인프라 투자부담을 안고 있다”며 “즉, 수익은 줄고 투자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통신사업자들은 비용절감, 자동화, 최적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동시에 IoT, B2B(기업고객) 대상 맞춤형 5G망 등 성장기회가 있는 사업분야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BM) 구축과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관리,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고객경험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신3사 CEO가 모두 MWC 참관을 위해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영섭 KT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를 탐색하는 한편, AI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생태계 확장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올해 MWC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무부처 장관이 MWC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엔 이종호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고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장관급 프로그램(Ministerial Programme)에 대신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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