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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대항마, 디지털TV 아닌 ‘인터넷전화’

SO업계 “DV는 방어수단-VoIP로 맞선다”, 해외사례서도 VoIP 경쟁력 입증돼

통신사의 IPTV 서비스를 앞두고 케이블TV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SO들이 IP-TV의 대항마로 디지털TV가 아니라 인터넷전화(VoIP)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텔레비전 방송의 화질 및 양방향성 등을 강화한 ‘DV(디지털케이블TV 공동브랜드)’가 아니라, 새로 시작한 ‘DV폰(인터넷집전화 공동브랜드)’으로 통신사업자의 신규 서비스인 IP-TV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디지털방송보다 VoIP 경쟁력 높다’ 판단 = 이와 관련해 국내 케이블TV 사업자(SO)들의 VoIP 서비스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박영환 대표는 “어차피 DV는 공격 수단이 못된다. 방어 수단일 뿐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기존에 SO의 방송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에게 DV는 업그레이드된 상품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IP-TV는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상품이 추가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결합상품이 가능하기 때문에 DV만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케이블 업계는 전국의 SO들이 KCT 국사를 이용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2월부터 본격적인 DV폰 공세를 시작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SO들은 1월에 개별 SO까지 포함한 거의 대부분 SO들이 KCT 인프라를 이용해 DV폰 서비스에 나서며, 2월에 씨앤앰과 GS강남방송도 동참함으로써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모든 SO가 DV폰 서비스를 하게 된다.

 

◆DPS의 핵심은 ‘방송 + 인터넷전화’ = ‘디지털방송보다 VoIP 경쟁력 높다’ 판단 = 특히 케이블 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이 IP-TV 서비스에 돌입해 케이블TV 고객을 공략할 때 1차 공략 대상이 케이블TV 상품 가운데 고가 패키지에 단독 가입한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환 대표는 “채널 수가 많은 고가 상품에 단독으로 가입한 고객의 경우 약정기간도 없는 등 통신사로서는 유치에 부담이 적다”며, “이런 고객들에게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묶은 결합상품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O들은 이에 대비한 대비책으로 DV폰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적극 제안할 계획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안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DPS(듀얼플레이서비스) 및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SO들은 “DPS 번들 상품의 경우 지금까지는 ‘방송+인터넷’이 불변의 등식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방송+VoIP’가 DPS 핵심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SO, VoIP 고객이 인터넷 추월 = 한편, 해외 사례에서도 SO 입장에서 방송보다 VoIP가 훨씬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케이블 업계는 전했다. 한 예로, 일본 최대 SO인 제이콤은 케이블방송 고객보다 VoIP 고객이 더 많은 상황이다.

 

박영환 KCT 대표는 “현재 제이콤은 VoIP 고객이 127만, 인터넷 고객이 120만이다. VoIP가 훨씬 늦게 시작했음에도 인터넷 가입자를 앞질렀다”며, “최근 6개월 동안 VoIP 고객은 10만이 늘고, 인터넷 고객은 5만이 늘어나 순증에서도 VoIP가 훨씬 파괴력이 있음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공격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라는 점을 SO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공동 마케팅과 경쟁력 있는 요금제도에 기반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TPS, DPS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O 업계는 이를 위해 각 SO와 KCT 시스템의 연동 작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빌링 및 가입자관리 시스템 등을 갖추기 어려운 개별 SO들을 위해 MSO의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해 ASP 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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