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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 CNS·LG엔시스 사업구조 개편, 어떤 의미

LG CNS, 보안시장 진출 관심…LG엔시스, 올 해 사업전략 대폭 수정

LG CNS와 LG엔시스가 사실상 합병 수준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LG지주회사는 이번 사업조정계획을 통해, LG CNS와 LG엔시스의 기능을 중복되지 않게 수직적으로 교통정리함으로써 조직 전력의 누수없이 두 회사의 역할분담을 최적화시켰기 때문이다.

 

LG CNS는 오는 7월 중순 경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현재 (주)LG가 갖고 있는 LG엔시스의 지분 100%를 매입,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LG CNS는 현재 자동차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V-ENS라는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LG엔시스가 자회사가 될 경우 두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번 두 회사의 사업구조 개편 방안은 오는 8월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LG CNS, 보안시장 진출 = 이번 사업구조 개편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은 LG엔시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보안사업이 LG CNS로 이관된다는 것이다.


LG측 관계자는 “LG CNS가 진출한 시장도 다양하고 점유하고 있는 비중도 높기 때문에 향후 보안 사업은 LG CNS를 통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로 인해 LG엔시스가 갖고 있는 IPS(침입방지시스템)와 IDS(침입탐지시스템)의 영업권과 개발인력도 LG CNS로 이관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LG CNS가 보안시장에 진출해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하게 될 경우 보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LG CNS가 확보하고 있는 공공, 금융, 제조 등의 레퍼런스(공급사례)를 활용할 경우 기존 보안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또 보안시장에 진출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보안시장에는 대부분 벤처기업 규모의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보안시장에는 삼성그룹 계열 시큐아이닷컴과 SK그룹 계열 인포섹이 있다.


이밖에 LG CNS는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사업을 양도받아 기존의 미래전략사업부분 RFID·USN팀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연계, USN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면, LG CNS는 기존의 NI사업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리마케팅 사업을 LG엔시스에 이관하게 된다.


LG CNS는 NI사업의 경우 기존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금융권의 NI 프로젝트를 수주,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분야에 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 LG엔시스에 사업 자체를 이관시키기로 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리마케팅 부분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최적화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선정, 제안하는 영역과 특정 파트너 관계 유지 등에 적용되는 사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아니다.


LG엔시스, 인프라 기반 전문회사로 = LG엔시스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무엇보다도 시스템 기반 솔루션업체로 변모하게 됐다.


더욱이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NI사업을 이관 받아 수행하게 돼 향후 시스템, 네트워크 등 인프라 기반의 전문회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영역에서 보안을 제외한 데이터기반솔루션, 서버플랫폼기반솔루션, 차세대통합금융솔루션 등 솔루션 부분과 금융자동화기기(ATM), 유닉스 서버 등 하드웨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장비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인프라 구매 및 관련 사업을 LG엔시스에 집중해 유통구조를 단순화 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전체 매출 변화에 있어서는 보안사업을 LG CNS에 이관하는 대신, NI 사업을 이관 받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전체 매출액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NI 사업 매출 규모가 보안사업보다 커 매출액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LG엔시스는 LG CNS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LG CNS가 전면에 나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LG엔시스가 지원하는 형태의 협업이 자주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회사 협업 활발 예상…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어 = LG CNS와 LG엔시스는 오는 9월 IT서비스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될 경우 과거보다 적극적인 협업 체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LG CNS와 LG엔시스는 LG그룹 계열사이지만 협업을 추진하기에는 별개의 회사였다”며 “그러나 LG엔시스가 자회사로 들어올 경우 본격적인 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LG CNS와 LG엔시스는 ‘인프라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IT아웃소싱 사업 등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해외사업과 ‘u비즈니스 기반 단말사업’도 협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동안 LG엔시스가 줄곧 주력 분야로 강화하겠다는 보안사업과 USN 솔루션 사업이 갑작스럽게 LG CNS로 이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엔시스 정태수 사장도 지난 4월,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보안솔루션 부분을 주력으로 선정, 매출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G엔시스의 보안제품은 네트워크 기반의 보안제품인 IPS, IDS이다. 따라서 LG CNS가 NI사업을 이관하면서까지 굳이 보안사업을 이관받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정태수 사장은“USN 부분도 차세대통합금융솔루션 사업과 함께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개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엔시스는 올해 초 발표한 사업전략에 대해 대폭적인 수정이 일단 불가피해 졌다.


햔편 이번 LG IT계열사의 사업구조 개편 논의는 아주 오랫동안 진행돼 온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 CNS 한 관계자는 “이번 논의는 최근 들어 급진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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