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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시장참여, 보안시장 지각변동 가능성은

대표적인 IT서비스업체인 LG CNS가 기존 LG엔시스가 해왔던 보안사업을 이관받게 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 보안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도토리 키재기식'의 고만 고만한 규모의 보안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지금의 국내 보안시장 구조상 덩치가 큰 대형사가 직접 진입하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 CNS는 IT서비스 사업구조 재편 방침과 관련, 조만간 LG엔시스의 보안 관련 연구개발 및 영업 조직을 LG CNS로 이관받을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 LG CNS는 당분간은 기존 LG엔시스가 진행해왔던 보안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을 이관받고 또한 보안사업 포트폴리오를 LG CNS의 사업규모에 맞게 다시 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본격적인 시장공세는 빨라야 올 연말 또는 내년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 보안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확실시= 기존 LG엔시스가 보안사업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전체 회사매출의 15%정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시스는 ATM(금융자동화기기), 서버유통, 보안 등으로 매출 구조가 다양했다.

 

당연히 LG CNS로서는 LG엔시스의 기존 보안매출을 단순히 유지하는 선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LG CNS가 기존 보안업체들에 비해 대규모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고 있으며 사업 영역과 고객군이 방대해, 앞으로 보안 사업을 강화하게 될 경우 상당한 시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단계에서는 LG CNS가 어떤 영역에서 보안사업 규모를 키워나갈지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LG CNS가 대규모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를 베이스로 하는 새로운 보안SI시장의 진출이다.

 

LG CNS는 이미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3강체제를 이끌고 있는 대형사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큰 진입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큰 강점이다. 

 

따라서 LG CNS는 금융, 공공, 제조 등 대형 IT서비스시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보안컨설팅, 보안솔루션을 아우르는 보안사업 포트폴리오를 짜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품위주의 보안솔루션 유통에 주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실제로 최근 국내 IT시장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기업마다 보안 관련 투자규모가 커지고, 또 시장에서 별도의 보안SI성 사업이 생겨나고 있다.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끝낸 금융권에서는 메머드급의 보안 IT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LG 지주사 입장에서도 기존 LG엔시스의 '내공'보다는 LG CNS가 보안사업을 맡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파괴력이 크다고 판단한 듯 하다. 


◆LG CNS에게 보안이 과연 '블루오션'될 수 있나 = 하지만 한편으론 LG CNS의 보안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LG CNS가 보안 전문업체들 만큼 많은 집중적인 역량을 투입해 사활을 걸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LG CNS가 종합백화점식으로 덩치(매출)만 클 뿐 각 사업단위별로 쪼개서 볼때는 기술력이나 보안IT의 노하우가 기존의 국내 보안 전문업체들보다 비교우위에 서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MS, 오라클, HP, IBM 등 대형 글로벌 IT회사들도 새롭게 보안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LG CNS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기업들이 보안분야는 별개의 IT프로젝트로 발주하고 있는 발주관행도 LG CNS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LG CNS가 'SI + 보안' 일괄패키지 형태의 사업전략을 짜게된다면 의외로 시장관행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SDS, SK C&C도 움직일까 = 이번 LG의 IT서비스 사업구조 개편은 또한 삼성과 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보안 사업을 IT서비스 사업의 일부로 편입해 직접 사업을 고려할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현재 삼성SDS, SK C&C 등 대기업의 IT자회사는 보안 사업을 직접 수행하지 않고 시큐아이닷컴, 인포섹 등 별도로 매출 300~400억원 안팎 규모의 전문업체를 두고 보안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안업계에서는 시큐아이닷컴을 통해 보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그룹의 IT서비스회사인 삼성SDS로 관련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시큐아이닷컴의 대주주는 현재 에스원이다.


또한 SK C&C 자회사인 인포섹도 최근 SK그룹에서 직접 경영상황을 체크하는 등 관심을 점점 높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LG CNS가 향후 이번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보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경우, 삼성과 SK의 행보에도 변화를 주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LG엔시스는 침입탐지시스템(IDS),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사업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었다.

 

결국 LG CNS가 기존 네트워크 중심 보안사업을 기반으로‘비즈니스 솔루션’ 중심의 보안사업 영역 개척에 성공할 경우 국내 보안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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