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기업 시장 공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주니퍼네트웍스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은 한마디로 “기업 고객에게도 캐리어급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자 코어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은 성능과 안정성을 기업 시장에도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의 특성상 IT의 중요도가 높은 하이엔드 기업들에게 최고의 대안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이 주니퍼의 전략이다.
특히 주니퍼는 기업 시장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보안 장비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장비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웹 가속기, WAN 가속기 같은 네트워크 장비들을 연계해 높은 수준의 보안이 강구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기업 시장을 타겟으로 한 주니퍼의 네트워크보안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통신사가 기업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보안서비스에 자사의 장비를 납품하는 것이다.
‘매니지드 서비스’라고 부르는 이 분야에서 주니퍼는 짧은 시간에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며 사업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아직 기업 대상의 통신사 보안서비스가 초기 단계인 국내와 달리 이러한 서비스 방식이 활성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주니퍼는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캐리어파트너 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제임스 윌슨 이사<사진>를 만나 주니퍼의 매니지드 서비스 전략을 들어봤다.
-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이란 어떤 것인가?
“통신사들이 기업 고객에게 회선과 함께 안정된 보안을 제공하는데 있어 주니퍼가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주니퍼의 고성능 네트워크보안 장비를 네트워크에 구축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회선을 임대하게 된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과 채널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에서는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주니퍼의 캐리어 파트너다. 앞으로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통신사들의 보안서비스가 커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네트워크 액세스’ 이슈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보안 이슈가 따라온다. 예전에는 통신사가 WAN 구간까지만 제공하고 기업 내부 네트워크로는 못 들어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통신사들은 애플리케이션 가속, 데이터센터 콘솔리데이션, SSL VPN 같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말은 통신사가 기업 고객의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며, 고객을 위해 통합적인 보안 대비책을 갖출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된다.”
- 주요 고객 사례를 꼽는다면?
“가장 큰 고객인 일본의 NTT는 주니퍼 보안장비로 6만개 사이트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의 PCCW가 역시 주니퍼 보안장비로 2만개 사이트에 보안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베트남에서는 재정부와 은행이 공동으로 4500개 사이트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계열인 ‘T-시스템’이 아시아지역 보안서비스를 위해 주니퍼 보안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T-시스템은 고성능 시큐어 게이트웨이인 ISG2000 기종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 장비가 가상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1대의 제품으로 여러 고객들을 지원하고 있다.”
- 이 시장에서 주니퍼가 빠르게 입지를 다진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과거에 통신사들이 가장 많이 제공됐던 관리서비스는 매니지드 라우팅 서비스였는데 지금은 모든 서비스에 보안이 포함돼야 하고, 서비스 품질을 위해서는 가속 기능 역시 기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보안이나 가속 성능이 당연히 ‘캐리어급’이어야 하는데 주니퍼는 기존의 낡은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을 혁신해 이런 요구들을 해결하고 있다.
‘베스트 에폿’만으로는 불만족스럽던 고객들은 주니퍼의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확보해 생산성을 높이고, 통신사는 튼튼한 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지원에 드는 노력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코어와 액세스 네트워크, 보안과 가속 플랫폼이 다 갖춰져야 가능한 일이다.
또, 캐리어파트너 그룹이 조직적으로 탄탄해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 사람 수도 늘었고, 복잡한 프로젝트 경험 속에서도 직원과 파트너들의 역량이 높아졌으며, 통신사화의 파트너십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 매니지드 서비스에서도 UTM이 요구되고 있나?
“UTM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방화벽·VPN·IPS·SSL VPN 등 모든 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기존의 제품들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본다. 단순히 UTM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강력하면서도 쉽게 사용·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동차에 에어컨이 없다가 에어컨 달린 차가 나왔는데 도로에서 빌빌거린다면 그것을 과연 ‘에어컨 달린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겠나? UTM도 마찬가지다. 보안 기능 때문에 라우팅 성능이 저하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주니퍼가 작년 말에 소형 SSG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기업들이 요구했던 그것, 즉 진정한 통합보안이 가능해졌다.”
- 한국의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나?
“한국은 인터넷이나 모빌리티 등 모든 새로운 IT 기술의 도입이 아주 빨랐다. 매니지드 서비스도 조기에 자리를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매니지드 서비스의 동력은 액세스 테크놀로지의 다양성과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얼마나 글로벌화되었는가 하는 점인데, 한국은 이 두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
이 시장에서 벤더의 강점은 가격이 아니라, 캐리어에게 서비스나 장비 운영상의 장점을 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미 주니퍼 한국지사는 매니지드 서비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고 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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