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서비스 분야에서 주니퍼네트웍스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데이콤이 기업들에게 제공 중인 보안서비스에 강력한 방화벽과 VPN 기능이 통합된 자사의 고성능 보안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네트워크 장비 영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왔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기업 고객들에게 보안을 제공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방법은 보안장비를 구입해서 기업들에게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이다. 국산 및 외산 보안 제품들과 UTM으로 불리는 통합보안장비들이 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업 모델의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최대한 저가에 장비를 구매하기 때문에 마진이 극도로 낮을 수밖에 없어 때에 따라서는 장비 업체가 경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통신사업자가 보안장비를 구입해서 직접 이 장비를 설치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이다. 회선을 빌려 쓰는 기업들에게 보안이 강구된 안전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으로 데이콤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였으며, 올해 초 KT가 같은 방식의 서비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의 경우 통신사업자가 성능에 초점을 맞춰 보안 장비를 도입하기 때문에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일정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번 성능이 입증됐기 때문에 향후 보안서비스 확장에 따라 영업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신철우 상무는 “고성능 보안장비를 망에 설치해서 회선과 함께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방식은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라며, “아직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니퍼는 데이콤에 고성능 방화벽/VPN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니퍼는 이러한 사업모델을 '매니지드 서비스'로 부르고 있으며, 올해 통신사들의 보안서비스는 올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공격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보안의 중요성도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보안서비스는 좋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통신사 보안서비스 담당자들은 “회선 임대 분야에서 가격 경쟁이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어서 회선 자체만을 임대해서는 도무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가장 민감한 요구인 ‘보안’을 회선과 함께 판매하는 것은 조만간 보편적인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각종 보안 위협으로 인해 회선을 임대한 고객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들이 이러한 현상을 SP의 신뢰도와 연관지을 수도 있다는 것이 통신사의 고민”이라며, “통신사의 보안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와 통신사 스스로의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니퍼는 통신사의 보안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NTT는 주니퍼 보안장비로 6만개 사이트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홍콩의 PCCW 역시 주니퍼 보안장비로 2만개 사이트에 보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계열인 ‘T-시스템’이 아시아지역 보안서비스를 위해 주니퍼 보안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신철우 상무는 “국내 통신사들이 모두 주니퍼의 코어 라우터를 도입한 고객으로 주니퍼 장비의 신뢰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보안장비의 성능과 안정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도 순조롭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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