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이 유심칩 데이터 유출사태에 따른 유심칩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다만, 제작 시간과 공급 문제 등으로 오는 14일경까지는 현재와 같은 유심칩 부족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이번 유심칩 데이터 유출 사태와 관련해 수습 현황을 알리기 위한 데일리 브리핑을 실시하기로 했다.
처음 열린 데일리 브리핑 현장에서는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 언급된 ‘서비스 해지 위약금 면제’ 문제와 ‘유심칩 공급 부족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비스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번호 이동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는 청문회에서 말했듯,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로펌을 통해 법무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심칩 공급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000만장을 주문한 상태로 7월에도 필요시에는 주문할 예정”이라며 “오는 14일~15일경까지가 공급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이는 제작 및 공급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SK텔레콤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한 효용성을 묻는 질문과, 연휴가 겹치면서 발생 가능한 해외 로밍 서비스 운영 차질 문제 등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다음은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과 일문일답.
Q. 국회 청문회에서 타 통신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위약금 면제 문제를 종합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논의 진행 상황은?
(유영상 대표) 위약금 면제 문제는 복잡한 문제다. SK텔레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마찬가지 로펌을 통해 법무검토 중인 상황이다.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할 수 없는 문제로, 법무 검토를 마치면 이사회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또, 과기정통부의 법무 검토 결과도 나오면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결정 시기는 말해주기 어렵다.
Q. 피해보상이 진행될 경우 소비자 피해 입증 책임 등 문제가 대두될 것 같다. 입증 책임을 완화할 방법을 찾고 있나.
(유영상 대표) 충분히 납들할 수 있는 입증책임 과정이 마련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 여러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Q. 유심칩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유영상 대표) 유심칩은 반도체를 사서, 하드웨어 위에 다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납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SK텔레콤기준으로 월 20만장, 시장 기준으로 40만장 정도가 공급되면서, 1년에 500만장 정도 수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사태 발생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사태 직후 바로 500만장을 주문해 5월 중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6월에도 500만장을 주문했다.
총 1000만장을 주문한 것인데, 필요시 7월에도 주문할 예정이다. 사태 직후 주문했지만, 제작기간 있기 때문에 오는 14일까지는 유심칩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5월 말, 17일 정도로 이야기가 됐는데 사태 심각성을 감안해 일정을 14일로 당긴 것이다.
또, 해외 로밍 서비스 고객은 유심보호서비스 동시 가입이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유심칩을 공급하고 있다. 비록 늦어지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를 믿어주고 가입해달라. 100% 가까운 안전을 보장하겠다. 추가적으로 망 네트워크 영역에서 비정상인증차단서비스(FDS)도 가동 중이다.
Q. 정부와 관계기관에서는 물리 유심칩 교체 및 eSim 교체 등을 권고하고 있는데, 유독 SK텔레콤에서 유심보호서비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류정환 센터장) 유심보호 서비스를 가입하고 나면 사용자 본인조차 유심 교체할 때 이 서비스를 해지해야 한다. 그 정도로 강력한 복제폰(심스와핑 범죄) 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99.9999% 수준으로 안전하니 유심보호 서비스를 믿고 이용해달라.
Q. 유심칩을 교체하기 위해 매장에 직접오기 어려운 가입자를 위한 택배 서비스 운영 계획은 없나.
(유영상 대표) 인력 문제 등을 감안하면 당장 매장 유통망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택배 서비스를 하게 되면) 다른 영역에서 인력을 빼고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선 순위를 매장 현장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 이 점 또한 죄송하다. 여러 관점에서 검토하겠다.
Q. 유심 교체 및 사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규 가입 업무를 중단하게 되면 대리점 피해가 불가피해보인다. 이들에 대한 보상 대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 중인가.
(유영상 대표) 전국 T월드(티월드) 매장 2600개 중 약 350개가 직영점이고 나머지 대다수는 대리점이다. 대리점은 중소기업으로, 신규가입 중단은 분명한 매출 손상이 있다. 면밀하게 대책을 세워서 이들과 소통해 시행할 예정이다. 관련 피해에 대한 보상 대책까지 준비해서 향후 발표하겠다.
Q. ‘직영점’과 ‘대리점’ 2600매장에 대해 신규가입 서비스 중단하기로 했는데, ‘판매점’은 어떻게 진행되나. 또, 이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되나.
(유영상 대표) 판매점은 직영점이나 대리점과 달리 SK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 판매점에 대해 신규가입 업무를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다.
Q. 유심교체 안내 문자 메시지를 사칭한 스미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관련해 SK텔레콤의 대응 계획은?
(유영상 대표) 스미싱 문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알릴 수 있는 활동을 경찰 등 정부 관계 기관과 함께 진행하겠다.
(류정환 센터장) SK텔레콤은 114번호를 통한 공식 채널로만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점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Q. 국회 청문회 때 SK텔레콤이 가입자식별인증번호(ISMI)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ISMI 암호화 계획이 있나.
(류정환 센터장) 망 네트워크 운영 과정 상 홈가입자서비스(HSS) 동작은 시간적인 처리에 민감하다. 전화 신호가 오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HSS 안에 있는 데이터는 장비 안에서 암호화가 안돼 있도록 하는게 3GPP의 표준이다. 암호화에 따른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제도적으로도 의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HSS 자체에서 암호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한 자문단을 만들었고, 교수들의 제안도 듣고 있다.
Q. IMSI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IMSI가 수시로 변동되는 ‘유심 포멧’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했는데, 전문가들은 IMSI 임시값이 사용자끼리 중복되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려해서 준비 중인 상황인가.
(류정환 센터장) 우려 알고 있다. 이런 부분도 살피면서 개발 중이다. 다만, 현재로써 세부적인 로직을 말해줄 수는 없다.
Q. 문자 발송이 늦었다는 이용자 불만이 많다. 왜 늦어졌나. 재난문자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나.
(류정환 센터장) 재난문자는 전국민에게 가는 것이며, 브로드캐스팅 방식이라 활용할 수 없었다. 발송이 늦었던 것은 초기 대응에 실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가입자 장비를 활용했으나, 너무 많은 문자를 보내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후에 가입자 장비가 아니라 네트워크에서 바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전환해 이를 해결했는데, 그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면서 늦어진 면이 있다.
Q. 다른 2개 이동통신사에 비해 정보보호 투자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예산이 적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유영상 대표) 정보보호 투자는 인력 장비 시설 투자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SK텔레콤의 투자 금액은 연간 800억원에서 850억원 수준이다. 정보보호투자 금액만으로 따지면, K사(KT)가 많이 투자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L사(LG유플러스)는 2년 전 유출 사고 이후 투자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
(류정환 센터장) 정보보호투자는 망 특징이나 가입자 규모에 따라 사업자마다 다르다. SK텔레콤은 외주 인력 등이 많다보니 관련 예산 숫자가 작은 것으로 나타난것이다. 하지만,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이번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종합적으로 정보보호 관련 보강책을 발표하겠다. 투자가 어디에 문제가 있었고, 우리가 하고 있는 계획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나 등을 살펴보겠다.
Q. 망에서 AI 센싱 등을 사용해 침투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자주 냈는데, 이런 사태에서 AI는 무슨 역할을 했나. AI가 무용지물인 것은 아닌가.
(류정환 센터장) 대부분 망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AI를 어디까지 활용하는지 문제가 있다. AI에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Q. 유심교체, 연휴에도 가능한가.
(임봉호 부장) 물론이다. 예약 가입자가 많은 상황으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해줄 것이다.
Q.다른 서버 침해 여부는 확인된 부분있나.
(류정환 센터장)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그곳에서 계속해서 발표할 것이다. 여기서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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